지금, 이 곳

운수 좋은 날

쫌~ 2022. 3. 24. 13:05

어쩐지라고 말할수도 없는 날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난 좋은 일 하나가
하루 종일... 힘들고 피곤하게 하였다. 한 달에 걸쳐 일어날 일들이 오전 중에 한 건. 오후에 한 건. 무슨 정신으로 해결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액땜했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해냈다.
운수 좋은 날처럼 연속 된 행운을 맛본것도 아니고, 액땜도 크게 했으니 ...

실은
보고싶어서였다.
(이게 소름끼치게 싫은 포인트일테니 말하지는 않았다.)
상실이다.
(내가 잃었다고 말하는 것이 내가 네게 던져두고 외면했던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친밀감을 잃었다.
(벌이다.)

원치 않았지만 처음 개입되었던 그 날부터의 내 태도를 사과했어야 했다. 그 날 내 태도가 달랐다면 이렇게 갑작스럽지는 않았겠지만 결국은 같았겠지.(결국 이렇게 될 일이었다고 생각하니 차라리 그 때 버려질껄 괜히 시간낭비만 했다.)
진정 친밀한 관계를 잃은 것은 너인데...
가짜 친밀한 관계를 잃었다고 상실감을 느끼다니...
그 날
물어봤어야했다.
어떻게 도와줄까라고
헤어지고 싶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소중히 붙잡고 있던 것을 잃게 만들었다.
진짜 관계로 만들어진 세계에 빌붙어 있던 가짜는 자기가 어디에 발 붙이고 서있는지도 모르고 그 세계를 무너뜨리는데 일조했으니...

관심이 없었다고 말해도 반박할 수가 없다.
몰랐으니까
네가 진짜 친밀한 관계를 잃어 속상해하는 것을 똑바로 보지 못했다.
네 말대로 내 무의식은 알았나보다.
날 더 걱정했으니...버림받을까봐. 그래서 잔뜩 날을 세웠다. 내가 너와 나눈다고 착각했던 친밀함은 가짜인데... 그게 중요하다고 울고 불고 했으니.... 얼마나 어이가 없고 화가 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