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 있던지 스스로의 일상을 살아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무.던.하.게.
일상을 복원하는 힘의 강함을 질투하기도 하고, 작은 말이나 행동 하나 하나에 무너지는 스스로의 예민함을 혐오하기도 했다.
이전과 이후
어떻게 지냈었는지 기억이나지 않는다.
알람 소리에 맞춰 눈을 뜨고, 좋아하는 샤워가운을 들고 샤워를 한다. 24시간 볕 하나 들지 않고 한 세기 전에나 사용했을법함 보일러에 이틀이 멀다하고 파티를 하는 옆집이 있는 맘에 들지 않는 집이지만. 온수 하나만은 끝내주는 집. 한 겨울에도 아침 샤워를 가능하게 해주는 집. 대충 물기를 닦아내고 좋아하는 초코과자에 우유를 붓던지 종종 밥을 챙겨 먹고, 머리를 말린다. 눈에 들어오는 옷을 입고, 어제 내려놓은 가방을 그대로 들고 집을 나션다. 차로 향하는 길에 지난 밤 잠자리의 안부를 묻고 싶은 친구와 짧은 통화를 한다. 때로는 학교에 도착할때까지 통화가 계속된다. 중간 중간 짬이 날때는 도서관에서 빌려두었던 책을 읽고, 다 읽은 책에 대해 짧은 감상을 남긴다. 하루 중 나누고 싶었던 일들(대부분은 빡치는 상사나 환장하게 만드는 고객)을 친구에게 쏟아내며 마음을 비운다. 저녁에 뭐 먹을지를 이야기하며 당연하게 오늘 나의 저녁은 우리의 저녁이 된다. 하늘이 어두워져 더 이상 캄캄해질 수가 없어지면 각자의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간다. 집으로 가는 그 짧은 길에 서로의 밤을 걱정하며 통화를 한다. 씻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잠이든다.
재미하나 없어보이는 일상이었지만 나만의 촘촘함이 있었고 단단함이 있었다. 사회적 대화를 위해 종종 내 생활에 대한 일반적인 불만이나 불행함을 전시하기도 했지만 진심으로 그렇다고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다.
작은 균열이 생긴다.
단단한 벽이 무너지는 것은 한번도 마음에 두지 않았던 것. 중요한지도 몰랐던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단단했던 일상의 벽에 생긴 균열들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정들이 채웠다.
질투와 외로움
알람 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눈을 뜬다. 눈을 뜨자마자 시간을 확인하고 오지 않을 카톡창을 열고 닫고 열고 닫고를 십수번 반복한다. 침대에서 한참을 뒤척거리며 카톡만 만지작거린다. 좋은 아침이라는 4글자에 발딱 일어나 기분좋게 샤워를 한다. 울릴리가 없는 벨소리지만 신경의 대부분은 현관에 던져두고 빠르게 씻는다. 지난 밤 눈 감기 전부터 기다리던 전화벨이 울리면 기다린 티를 내지 않으려고 퉁명스럽게 받는다. 실상은 항상 기다리고 있다. 매순간이 기다림이다.
무.던.하.게.
일상을 복원하는 힘의 강함을 질투하기도 하고, 작은 말이나 행동 하나 하나에 무너지는 스스로의 예민함을 혐오하기도 했다.
이전과 이후
어떻게 지냈었는지 기억이나지 않는다.
알람 소리에 맞춰 눈을 뜨고, 좋아하는 샤워가운을 들고 샤워를 한다. 24시간 볕 하나 들지 않고 한 세기 전에나 사용했을법함 보일러에 이틀이 멀다하고 파티를 하는 옆집이 있는 맘에 들지 않는 집이지만. 온수 하나만은 끝내주는 집. 한 겨울에도 아침 샤워를 가능하게 해주는 집. 대충 물기를 닦아내고 좋아하는 초코과자에 우유를 붓던지 종종 밥을 챙겨 먹고, 머리를 말린다. 눈에 들어오는 옷을 입고, 어제 내려놓은 가방을 그대로 들고 집을 나션다. 차로 향하는 길에 지난 밤 잠자리의 안부를 묻고 싶은 친구와 짧은 통화를 한다. 때로는 학교에 도착할때까지 통화가 계속된다. 중간 중간 짬이 날때는 도서관에서 빌려두었던 책을 읽고, 다 읽은 책에 대해 짧은 감상을 남긴다. 하루 중 나누고 싶었던 일들(대부분은 빡치는 상사나 환장하게 만드는 고객)을 친구에게 쏟아내며 마음을 비운다. 저녁에 뭐 먹을지를 이야기하며 당연하게 오늘 나의 저녁은 우리의 저녁이 된다. 하늘이 어두워져 더 이상 캄캄해질 수가 없어지면 각자의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간다. 집으로 가는 그 짧은 길에 서로의 밤을 걱정하며 통화를 한다. 씻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잠이든다.
재미하나 없어보이는 일상이었지만 나만의 촘촘함이 있었고 단단함이 있었다. 사회적 대화를 위해 종종 내 생활에 대한 일반적인 불만이나 불행함을 전시하기도 했지만 진심으로 그렇다고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다.
작은 균열이 생긴다.
단단한 벽이 무너지는 것은 한번도 마음에 두지 않았던 것. 중요한지도 몰랐던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단단했던 일상의 벽에 생긴 균열들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정들이 채웠다.
질투와 외로움
알람 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눈을 뜬다. 눈을 뜨자마자 시간을 확인하고 오지 않을 카톡창을 열고 닫고 열고 닫고를 십수번 반복한다. 침대에서 한참을 뒤척거리며 카톡만 만지작거린다. 좋은 아침이라는 4글자에 발딱 일어나 기분좋게 샤워를 한다. 울릴리가 없는 벨소리지만 신경의 대부분은 현관에 던져두고 빠르게 씻는다. 지난 밤 눈 감기 전부터 기다리던 전화벨이 울리면 기다린 티를 내지 않으려고 퉁명스럽게 받는다. 실상은 항상 기다리고 있다. 매순간이 기다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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