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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첫 독서모임

천선란 작가님의 모우어. 이 책은 2024년 12월에 다 읽었는데 1월 독서모임이 끝나고도 안쓰다가 이제서야 꾸역꾸역... 이렇게 보면 뭔가 재미가 없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 재미있다. 무엇보다 작가님의 이야기 주머니는 흘러 넘치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양한 이야기를 마구 마구 던지시는데... 단편이라서 너무 아쉽다.  (솔직하게 소설집이라고 인지하지 못한채 읽기 시작해서 1편을 읽고, 2편에 들어갔는데 뭔가 세계관이 확 바뀌어서 당황했었다. 애써 끼워맞춰서 아... 과거의 이야기인가? 라며 독서 모임 참가자들에게 이상함을 호소했었다. 그럼 찾아봤어야 했는데 작가님의 장편 소설에 대한 갈증에 그냥 우기면서 봤다. 하지만 3번째 이야기에서...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들려주고픈 12:34:20

같지만 다른 느낌. 하얀. 흰.

2024년의 마지막 독서 모임의 책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책으로 하자며 정했던 책. 여러 작품 중 흰 책을 골랐던 이유는 딱 하나였다. 읽으면서 감정 소모가 가장 덜하다는 이유. 울컥하는 부분이 있지만 내도록 울면서 읽지 않았기에. 영문판도 같이 읽자고 이야기했는데 영문판은 아직 다 못 읽었다. 짧아서 영문판도 도전해 보자고 제안했었는데 짧아서 더 어렵다. 1장 나. 2장 그녀. 3장 모든 흰. 으로 구성되어 있는 흰 책. 하얀과 흰(영어는 White. 이 뉘앙스가 전달이 될까?)은 같이 사용되지만 묘하게 다른 느낌으로 전달되는 것이 있다. 이 책은 흰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들었던 생각은 지금 살아있는 생명체는 그 생명체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이들(내가 알 수도 있..

들려주고픈 2024.12.21

여자 셋이 모이면

집이 커진다. 근래에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유튜브 채널 운영자 중 한 명이 출간한 책.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삶의 형태 중 하나를 보여주는 책이다. 비혼 여성의 공동생활. 결혼이 디폴트가 아닌지는 꽤 오래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안정된 거주의 형태를 가장 치열하고 지치는 시기에 갖기 위해서는 결혼을 빼고 생각하기가 매우 어렵다. 물론 상속 재산이 꽤 되거나 나의 수입이 매우 넉넉하다면 간단하게 해결되겠지만… 꽤 오래전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라는 책이 출간되었을 때, 막연하던 나의 미래 거주 형태를 진지하게 구체화시켰었다. 직장에서 만난 내가 선택한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은 어느 순간부터 나의 노년 장면에 빠지지 않았고, 그렇다면 우리가 함께 사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땅을 사..

들려주고픈 2024.12.15

우리들의 웃긴 시간을 기억하며

위즈덤하우스의 위픽 시리즈. 관계를 끊는다는 표현의 단어로 절연이 있는데 어느 순간 손절이라는 표현을 더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손절은 주식 용어 아닌가?라는 생각에 검색을 했는데 대를 이을 자손이 끊어지다는 뜻도 있었다. 각설하고... 환경의 변화로 관계가 희미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지로 관계가 정리되는(하는)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강화길. 도서관 서가에서 작가의 이름 석 자만 보고 망설임 없이 빌려온 책. 함께 웃고 울고 떠들던 동경하던 친구를 떠나보내게 되는 경험. 책에서 자세하게 나오지 않지만 쉽지 않았을 것이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둘 다 서로를 끊어냈던 것일 텐데 아마 누군가는 버려졌다고 느끼겠지. 어쩌면 둘 다 그렇게 느낄지도... 시간이 흐르면 대부..

들려주고픈 2024.12.09

과연 한라산 입산 가능할까?

첫 눈이 요란하게 왔다. 첫 눈이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라니. 출근하는 차 안에서 보니 눈이 너무 빨리 내려서 놀랐고, 이런 속도로 하늘에서 뭔가가 내려오는데 너무 고요해서 놀랐다. 한라산 입산 통제 여부보다 저질 체력으로 이 추위에 9시간을 걸어서 오르내릴 수 있을지가 더 걱정이지만... 등반 준비는 차근차근해본다. 간식 담당이 보내 온 사진. 저 간식들을 씹을 여력이나 있을까 싶다만... 간식 사진을 보고 너무 반가웠던 것이 천하장사 소세지. 유럽 배낭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였던... 이런 벌써 20년 전이라니. 그 때 너무 많이 먹어서 그 이후로 먹은 횟수가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추억 속 동반자를 보니 너무 반갑고 방금 먹은 것처럼 맛이 떠올랐는데.. 과연 내가 기억하고 있는 맛이 ..

지금, 이 곳 2024.11.27

아름다운 세상

더 이쁜 사진도 많지만 오늘의 귀염이 묻어 있는 사진. 뜨끈한 라면 한 그릇과 연수의 귀여움. 열일하는 보일러군으로 인하여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내던 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보통 낯선 핸드폰 번호는 받지 않는데... 일단 받고 경계하며 응대했다. 몇 호라고 말하며 택배가 오배송되어 우리 집 택배가 자신의 집 앞에 있는데 구루마가 있으니 가져다 주겠다고 집에 있냐는 전화였다. 고양이 모래 18kg인데... 오배송되어 본인 집 앞에 있다고만 알려주셔도 너무 감사한데 신기한 일은 그 집도 똑같은 이 모래를 사서 오늘 배송이 왔다는 것이다. 3묘 가정의 보호자라며 짧은 인사를 나누었는데... 너무 감사하고 마음이 따스했다.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신다니 괜히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각박하고 보편..

지금, 이 곳 2024.11.26

초겨울 한라산 준비는 뭘 해야할까

등산배낭에 넣은 것들. 금요일 퇴근 후 출발. 작년 가을 한라산 산행때와는 복장에 차이가 분명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걷다 보면 열이 날테니 바지 내복은 준비 안 해도 될 것 같다. 혹시 양말은 젖을 수 있으니 여분의 등산양말을 하나 더 준비. 바지는 애매하지만 있는 옷 중에는 가장 두꺼운 등산바지(고요웨어 스펙터)이니... 중간에 밥 먹을 때, 추울 수 있으니 얇은 패딩도 준비. 땀쟁이가 되어버렸으니 빨리 잘 마르는 내복과 긴팔 티셔츠(rab 포스. 이거 정말 좋음. 땀이 엄청 빨리 마른다). 무릎보호대(잠스트), 귀도리, 넥워머, 선글라스, 아이젠(혹시 모르니까), 등상스틱, 얇은 집업(파타고니아, rab) 2개, 패딩조끼, 바람막이. 물통 2개(1리터, 500미리), 보온물통, 에너지젤,..

지금, 이 곳 2024.11.25

밀리의 서재

사용하는 통신사 요금제도에 있는 혜택. 처음에는 시큰둥했는데 점점 잘 쓰게 되었고 통신사 변경 계획을 무산시킨 밀리의 서재. 책의 물성을 좋아하는 부분도 있어서 종이책을 주로 구입하지만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면서 독서 장르가 꽤 넓어졌다. 책 구입에는 매우(?) 신중한 편이어서 흥미가 생겨도 경험이 없는 작가의 책은 선뜻 구매하지 못한다. 도서관도 대출이 꽤 치열하다. 밀리의 서재에 읽고 싶은 책들이 다 구비되어 있지는 않지만 둘러보다보면 그간 읽지 않았던 종류의 책도 읽어보게 된다. 물론 밀리의 서재를 사용하는 시간은 엄청 짧다. 아직은. 그리고 지금은 오디오북 위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오디오북도 괜찮다. 사오년 전에 오디오북을 들었다가 듣기 힘들어서 그 이후 처음인데 너무 훌륭하다. 와. 어제 침대..

지금, 이 곳 2024.11.25

내 앞날을 왜 니가 정합니까?

탈주. 오랜만에 본 영화. 시작하자마자 바로 탈주 시작. 목표는 정했고 시간과 공을 들여 준비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생기지만 도망치지 않고 달린다.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니까. 나의 준비를 믿고 내달리는 것이 아니라 원했던 마음으로 달려나간다. 동혁아. 엄마가 보고 싶으면 보러 가야지. 가자. 닭고기도 후라이 반 양념 반으로 먹자. 브로커가 사기꾼은 아니었더라. 규남이 형이 약속지켰다. 피아노 형의 마음이 살아있던 시절. 규남이는 피아노 형이 보여준 것을 잡았고, 피아노 형은 스스로 놓아버렸다. 장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피아노 형의 사격 솜씨. ㅋㅋㅋ 이 얼굴에 총응 쏠꺼야? 잘생기면 총알도 피해가는건가? ㅋㅋㅋ 그냥 사는거야. 그냥. 러시아 시절에 모든 ..

들려주고픈 2024.11.23

불금을 우리 함께

이미 목요일부터 지치기 시작해서 금요일 퇴근하고 집에 오면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다. 조금 기운이 나면 라면으로 대충 해결하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상태로 거실 바닥에 가만 누워있던 것이 일상이었다. 여전히 금요일이면 체력을 다 쓴 상태로 출근을 한다. 하지만 퇴근 이후는 다르다. 가만 누워있을 수가 없다. 그게 세상 귀찮고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녀석들 얼굴을 보면 그냥 웃음이 난다. 기다렸다는 듯 번팅을 하며 간식 먹는 자리로 가서 가만히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바닥에 그냥 누울 수가 없다. 동네 아이들 밥을 챙겨주면서 활기찬 생활을 하게 되었다. 누가 누굴 챙기고 있는 것인지... 고마운 마음으로 함께 살아가자! 불금맞이 캣닢 파티 퍼티 파티. 캣닢으로 한바탕 놀고 나면 물을 잔뜩 마신다. 이 아..

지금, 이 곳 202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