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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물...오디오북

전자책의 매력에 빠진지 이제 1년이 되어간다. 글자 크기 조절과 노안 이슈가 맞물리며... 예스24와 알라딘에서 전자책을 구매하여 만족도 높은 읽기 생활 중. 물론 책의 물성을 좋아하는 1인으로 주제(좁은 남의 집에 사는 1인)파악도 못하고 소장욕을 불태우기도 한다. 출퇴근 시간이 꽤 걸리고 졸음 이슈까지 합쳐지며 라디오를 들었는데... 출퇴근 시간에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 없다. ㅠㅠ 그러다가 요즘 오디오북이 꽤 괜찮다는 소리를 듣고, 확인차 들어간 밀리의 서재. 정유정 작가의 영원한 천국(도서관 예약대기 9번 ㅡㅡ)이 있길래 한 번 들어보자하고 들어갔더니... 또 다른 신문물! 예전에 김겨울(북튜버)이 프랑켄슈타인을 낭독한 오디오북을 들었었는데(목소리가 편안하고 거슬리지 않아서 괜찮을지 알았는데) 별..

지금, 이 곳 2024.11.08

나도 쓰는 여자

이고 싶은 큰 바람이 있다. 제목에 홀려서 대출하려다가 표지에서 멈칫(개인취향이 아닐 뿐 전혀 이상한 표지는 아님)했는데 출판사를 보고 멈칫한 마음이 싹 사라졌다.  이 책은 여성의 삶과 작가의 삶에 대하여 현재를 살고 있는 일단 등단은 한 작가 은섬과 조선 시대를 살고 있는 중숙과 그녀의 딸인 작희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초반에 글 못 쓰게 붙어 있는 귀신 퇴마라는 솔깃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퇴마의 과정을 보면 세상 모든 프리랜서들에게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ㅎㅎㅎㅎ  성별에 따라 삶이 결정된다. 간혹 시대적 패러다임에 따라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지만 성별에 따른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조금씩은 달라지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았지만 살아 생전 혁신적인 변화를 보게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들려주고픈 2024.11.07

더 이상 상상이 아닌 세계

안전 가옥에서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상호대차를 신청했던 책. 초록 안의 세계. 처음 들어보는 작가인지라 재미있을까라는 우려로 책장을 넘겼다. 서너페이지를 넘기자 바로 식물의 공격으로 초토화 된 서울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루한 배경 설명에 초반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않아서 좋았다. 급 이야기에 흥미가 생겼다. 충격적인 사건들 중 납득 가능한 이해를 깔고 서서히 다가오는 것들이 얼마나 있었나? 최근 10여년간 일어난 원인도 수습도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건들보다 십수년전 UFO 등장 사건이나 외계인 납치 사건등이 더 그럴 듯하게 느껴지니... 인류를 공격하는 식물의 등장은 아무런 설명이 없어도 납득 가능한 사건처럼 느껴진다. (물론 작가는 친절하게 어떤 연유로 이런 식물이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뉴스 속보로 ..

들려주고픈 2024.11.05

완벽한

노란색 표지와 판형. 하드커버까지.  만화책인줄 모르고 빌렸던 책. 김화진 작가 책(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의 작가 후기에 언급한 책인데 소개를 매력적으로 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책의 제목이 노란책인데 이름에 너무 어울리는 완벽한 노란색의 표지. 자크 티보라는 이름의 친구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책과 사랑에 빠진 소녀의 이야기까지 완벽. 누구에게도 물러서지 않는 마음을 가진 티보가에서 태어난 자크 티보. 소녀는 자크 티보와 늘 함께 였다. 대체로 밤이었지만 읽지 않을 때조차 함께 했다. 곧 책의 반납일이 다가오고... 소녀는 자크 티보와 헤어지게 된다. 소녀가 읽고 있던 '티보가의 사람들'은 현재 근처 도서관에서는 구할수가 없었다. 조만간 구해서 읽어볼 예정. 좋아하는 책의 등장 인물과 함께 했던 ..

카테고리 없음 2024.11.01

하얼빈

안중근(1879 - 1910.3.26.). 만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순국한 독립 운동가.  1909년 10월 26일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거일이다. 끓는 마음을 안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없었던 안중근은 이토의 하얼빈 방문 소식을 듣고, 품어 왔던 뜻을 이루고자 한다. 하얼빈으로 가야 할 이유를 설명할 필요조차 없었던 우덕순과 함께 하얼빈으로 가서 거사를 치루고 재판을 거쳐 이 땅에서의 마지막 날까지를 다룬 소설. 천주교 신자였던 그의 선택에 대한 고뇌. 자신의 일로 처자가 조선의 땅이든 어디든 일본의 힘이 미치는 곳에서는 살아가기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것. 장자의 책무. 그럼에도 할 수 밖에 없었던 일.  상해에 돈을 가진 자들은 더러 있었으나 뜻을 가진 자는 없었다. 돈을 가진..

들려주고픈 2024.10.31

장르가... 잔잔한 소름?

익숙한 일상이 공포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감각 기관이 유난스럽게 예민해지는 순간에 끝없이 뻗어나가는 생각을 부여잡지 않으면… 이 책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댐 방류 이후에는 약간의 기괴함으로 이질감이 생긴다. 그래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약간 현실과 떨어져 있는 이야기라는 안심 장치가 된 결말.지방 출신인 이쓰미는 도쿄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가정을 꾸렸다. 아이가 없는(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도 했지만 부부 둘만 살아가기로) 2인 가구. 어느 날 남편은 씻기를 거부한다. 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쓰미는 남편의 상황을 짐작하며(회사에서 무시당하는 직장내 괴롭힘이 아닐까) 그의 상태를 지켜봐주며 존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쓰미는 그의 결정이 싫다. 나약한 그..

들려주고픈 2024.10.27

6/90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판형에 총 90페이지(이야기는 73페이지)의 가벼운 책. 앉은 자리에서 호로록 한 숨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책에 붙인 인덱스가 6개. 요즘은 인덱스 붙이기에 인색한데(다음 인덱스를 붙이면서 지난 문장들을 다시 읽어보고 떼어오기도 하는) 더 붙이고 싶었지만 참으며 소장 욕구를 불태웠다.  떡집에 들어가게 된 날과 떡집 아들. 저녁 산책을 나가게 된 이유와 필연적으로 만나게 될 그와 그의 완벽한 강아지 약밥. 작위적이지만 너무나 갖고 싶다고 느낀 일상이었다. 모림의 담백하다 못해 건조한 듯한 생활 태도와 그렇지 못한 마음의 움직임까지 내 옆의 누군가 아니 내 이야기. 책을 다 읽은 뒤, 마치 모닥불 옆에서 유쾌하게 떠들고 각자의 텐트로 들어가며 따스하게 데워진 단단한 작은 조약돌..

들려주고픈 2024.10.25

모!! 메모는 허락이 아니라고!!!

호기심 많은 고양이 모의 모험. 모! 네가 있는 곳을 너의 보호자는 알아야해. 너는 보호자에게 너의 이동을 허락 받아야 한다고! 메모는 허락이 아냐!!!검푸른 숲속 마을 이곳 저곳을 다니며 여러 친구들을 만나며 모의 마음도 더 풍성해진다.두려움이란 건 잘 알지 못해서 생기는 거야. 어두운 숲속 괴물 같이 보이는 나무도 빛에 비춰 보면 그저 나뭇잎이 붙어 있을 뿐인 것처럼 말이야. 말짱하게 엄마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온 모! 격한 환영의 끝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엄마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최선을 다하라고!!! 읽는 내내 민수와 연수의 모습을 모에게서 볼 수 있었다. 아마 모든 집사들이 집에 있는 자기 고양이의 모습을 모에게서 보지 않을까?

카테고리 없음 2024.10.24

여행

두 사람이 여행을 하며 건져낸 생각의 조각들을 적은 에세이. 글쓴이들은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그들의 채널에 올라오는 컨텐츠들을 꽤 오래전부터 보았기에 글이 아니라 이야기처럼 들렸다. 누구라도 자신의 여행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책이라 소개하고 싶다.  나의 여행 스타일은 늘 한결같았다. 함께 있고 싶은 사람들과 떠나는 것. 함께 경험하고 공유하고 싶어서 떠나는 것이 여행이었다. 이제까지 나의 함께 있고 싶은 사람들은 매우 한정적이었다. 함께 먹고 자고 화장실을 공유할 때,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친밀한 사람이어야만 했다. 솔직하게 목적지가 어디여도 상관없었다. 함께 있으면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생기니 그것으로 충분히 유쾌한 여행이었으니...  최근들어 나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여행을 하고 있다. 여..

들려주고픈 2024.10.24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직장인의 장점을 한껏 살린 작가님.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이상한 상황(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상식선이 도저히 맞지 않는 사회 구성원과의 사건)을 악귀로 위트있게 이야기한다. 정말 악귀가 아니고서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얼마나 많은지... 이웃집과의 소음 문제로 발을 넣게 된 무속(?)의 세계. 새로운 직장 생활도 쉽지는 않았지만... 내가 처한 상황은 내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남탓이 아니라는 꽤 묵직한 메세지도 담고 있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  아.. 표지가 꽤나 강렬하다.

들려주고픈 202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