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하철 환승을 잘못했다. 정신을 어디에 두고 있었는지... 한 번의 실수로 끝나지 않고 3번이나 오르락내리락(아니 뭔 계단이 그렇게 많은 건지)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니고, 몸이 힘든 것도 아니었는데... 처음엔 조금 짜증이 났다. 뭐에 홀린 놈처럼 왜케 서너 역을 돌고 돌고 있는지... 드디어 제대로 된 방향을 찾아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비가 갑자기 세차게 내리는데. 고무줄 끊기듯이 뭔가 딱 끊어지고 갑자기 엄청 서럽고 그립고 짜증 나고 엉엉 소리 내서 울고 싶었지만 그러면 정말 주저앉고 싶어질 것 같아 다시 잘 눌러두었다. 잘해나가고 있었는데 지난 몇 개월 동안 잘 다독여 둔 것들이 다 허물어졌다. 트리거가 뭔지 알고 싶지도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