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리 곰 노트 19

노오란 간판 사진관.

오후 여섯시. 해가 길어졌다. 창 밖은 오후 세 시쯤 된 것 같은데... 창 밖으로 보이는 디지털스튜디오의 노오란 간판. 나는 디지털 세대이다. 나의 첫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였다. 카메라가 손에 익을 무렵 아빠의 필름 카메라를 만져보았다. 가끔 필름 쇼핑을 하여 카메라를 들고 나가기도 하지만 인화를 맡기고는 파일로 받기 일쑤다. 디카랑 뭔 차이래?? 그렇지만 필름을 넣고 감고 망설이며 셔터를 누르고 싶은 날은 한껏 허영을 부려본다. 그 허영은 늘 쉬이 사그러들어 필름 인화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날이 유난히 좋던 주말. 서점에 들러 교고쿠의 새 책을 사들고 경희대 앞 투썸에 앉아서 창 밖을 보니 노오란 간판의 사진관이 보였다. 사진관이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없었지만 스튜디오보다 사진관이라고 ..

지금, 이 곳 2015.04.26

그리움

망향 저자 #{for:author::2}, 망향#{/for:author} 지음 출판사 레드박스 | 2013-12-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제6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분 수상작 [고백]을 뛰어넘는... 글쓴이 평점 무엇이 그리웠을까? 그 자체로 충분했던 섬(시라쓰나지마...는 작은 섬마을이 아니다.)이 더 이상 섬이 아니게 된 지금. 그 때의 기억을 안고 있던 사람들과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단편(?)처럼 들려준다. 마음이 쉬이 담기지 않아 지루하다고 느끼던 차에 돌십자가와 빛의 항로를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역시나. 학교 이야기. p.246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담임 말에 의하면 반 아이들은 모두 시호를 친절하게 대했다고 한..

들려주고픈 2015.04.20

나들이

전주한옥마을 기차를 타고 떠난 봄나들이. 차분하고 깨끗한 거리가 몹시 마음에 들었던 밤의 한옥마을은 배가 고팠다. 남부 시장에서 열리는 야시장. 따뜻한 국수 한 그릇과 김밥에 망고로 후식까지 조촐하게 먹고 아침을 맞이했다. 사람들로 북적이기 전에 아침을 먹고 산책을 하기 위해 일찌감치 나섰기에 조금 기다리고 조금 덜 치이고 아침은 삼백집 콩나물국밥(용두동 콩나물국밥이 더 내 입맛에 맞음)은 간이 세서 물을 많이 마셔야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점심은 베테랑 칼국수. 국수 면발이 중면인 것이 독특. (그래도 구리 잉꼬 칼국수가 최고) 물론 비를 몰고 다닌 나들이였으나 더 이뻐진 용쁜이를 볼 수 있어 좋았고 함께 길을 떠나 준 길동무들이 있어 따스했다.

지금, 이 곳 2015.04.20

이야기는 이렇게 쓰여졌단다.

아랑은 왜 저자 김영하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01-02-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새로운 감수성과 열린 시각, 분방한 상상력, 그리고 특유의 속도... 글쓴이 평점 아랑 전설을 들려준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저 이야기를 얼마나 궁금하게 들려주려나... 내심 삐딱한 시선으로 한 장 한 장 넘겨보았다. 세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이미 알고 있던 아랑의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고 궁금하고 끝남이 아쉬웠다. 그런데 왜 죽였을까?

들려주고픈 201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