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레타케 물붓 9

그리움

망향 저자 #{for:author::2}, 망향#{/for:author} 지음 출판사 레드박스 | 2013-12-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제6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분 수상작 [고백]을 뛰어넘는... 글쓴이 평점 무엇이 그리웠을까? 그 자체로 충분했던 섬(시라쓰나지마...는 작은 섬마을이 아니다.)이 더 이상 섬이 아니게 된 지금. 그 때의 기억을 안고 있던 사람들과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단편(?)처럼 들려준다. 마음이 쉬이 담기지 않아 지루하다고 느끼던 차에 돌십자가와 빛의 항로를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역시나. 학교 이야기. p.246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담임 말에 의하면 반 아이들은 모두 시호를 친절하게 대했다고 한..

들려주고픈 2015.04.20

비긴 어게인

망할 하루의 끝에서 만난 비긴 어게인. 10월 2일 저녁 9시 45분 동대문 메가박스. 평일 밤 영화를 본 적인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할 정도인데... 영화 보다 자겠다...라면서도 일단 고고!! 아침부터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한 바가지 듣고 오후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에 휘말리고 비는 오락가락 몸이 솜에 물 적신 듯 축축 늘어지는데 이를 악물고 운동 마치고 나왔더니... 잠깐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졸고 있더라는... 극장 의자에 앉으면서 불이 꺼지는 순간까지도 잠이 다가오면 거부하지 않고 편안하게 받아들여야지...했는데 맙소사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울지 않는 장면에서 왈칵 눈물이 흘러...가 아니라 울음이 터졌다. 건반 연주자를 구하는 장면이었는데... 발레 교습소 피아노 앞에 구부정..

들려주고픈 2014.10.04

만들다.

딱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찬바람이 살살 불어오는 이 시기가 되면 떠나고 싶어진다. 이 좋은 계절 가을에 태어나다니... 에너지가 넘치는 녀석이 있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것 같은... 녀석을 보면 내가 너무 안일하고 정체되어 있는 듯 하여 파이팅하게 되는... 덕분에 봄.여름.가을.겨울 쉴 틈없이 여기저기 참 많이도 쏘다녔다. 그런 녀석이 이제는 두 아이가 있다. 참 많이 여러 곳을 돌아댕겼는데 함께 비행기를 타고 넘의 땅을 밟아 본 적은 없다. 매번 가자 가자 가자를 연발하지만 어째 그랬을까나... 물론, 지금도 앞으로 가면 되지 뭐라고 이야기하며 꼭 같이 넘의 땅 밟고 젊은이처럼 쏘다니겠노라 다짐한다. 백발을 휘날리며 쏘다니게 될까 살짝 걱정이기는 하지만... 백발이어도 그 곳 시장에서 파..

지금, 이 곳 2014.09.13

옥루몽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2시간도 지나지 않았지만 점심 시간이기에 기꺼이 전과 국수를 배 터지도록 먹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며 소화제 한 알 덕분에 가뿐하게 디저트까지 한 입 좀 미련한 하루였던 것 같지만 뱃 속부터 든든하니 사랑스런 하루였다. 부끄러웠지만 내가 뭘 하든 신경쓰지 않는 든든한 아군들이 있어 용기내어 팥빙수를 그릴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내 옆의 그들이 나를 편안하게 냅두는 시선이 주변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개의치앖게 만들어주었다. 나름 맛있는 팥이지만... 그래도 팥 따로 주문함. 그리고 아주 조금 먹음.

지금, 이 곳 2014.09.06

만장

하루에 한 장. 백일이면 백 장. 뭐 거창하게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실은 백장이면 뭔가 조금은?? 은근한 기대가 있었나보다. 의지 박약으로 백 장도 못 채우면서 호기롭게 만 장쯤 그리면 좀 편하게 스슥슥 그릴 수 있겠지... 느긋하게 생각할래. 돌아온 대답은 하루 한 장. 만 장이면 만 일. 천 일이 삼 년이라면서... 만 일이면 삼십년?? 빵 터졌다. 내가 정말 내 나이를 버리고 싶은가봐. 삼십년 뒤에 스스슥 편하게 부담없이 자유롭게 손 끝이 움직이길 바라지만 현.실.은. 붓을 들 수 있는 힘이라도 있었으면 싶네. 유도를 더 열심히 해야겠군. 참. 2014년 가을. 청띠를 허리에 둘렀다.

지금, 이 곳 2014.09.04

2014년 여름. 발리

2014년 여름 휴가지로 최종 선택한 곳 발리 조금 편한 여행을 꿈꾸며 약간의 돈을 들여 각종 예약 대행을 맡겼지만 만족스럽지 못하였다. 업체가 전면에 내세운 맟춤이라는 표현이 부끄러웠다. 다른 업체와의 경쟁력은 일단 제껴두고, 자기 회사의 정체성에 대하여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지 창립 10주년 20주년을 맞이할 수 있으리. 설마 회사를 차리면서 몇 년 하다가 접을 생각으로 차린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마지막 회의 시간이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의미없는 거짓의 말들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백화점 전단지에 끄적거림. (수치심조차 없는 괴생명체로부터 나를 보호하자.) 어찌되었든 summer vacance 저녁 비행기로 출발. 도착하니 새벽. 다음 날 시원한 바람과 눈부신 태양을 마주하며 드..

그때, 그 곳 2014.08.11

한번 걸린 발동

내 차는 17만 킬로를 훌쩍 넘긴 이미 자기 몫을 다 끝낸 기특한 녀석이다. 언제 멈춘다 하더라도 잘 탔다 고생했다라 말할 수 있는. 지난 주말 차가 이상했다. 시동은 무난하게 걸렸는데 꼭 시동이 꺼질 듯 말 듯한 느낌을 주며 주행하는 동안 잠시 정차한 동안 끄억끄억 울어댔다. 시동을 껐다가 켜볼까 싶었지만 그대로 시동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 그러지도 못했다. 다음 주 방학이 시작되면 정비소에 데려가보리라... 휴가 기간 동안 노후 된 내 차도 정비. (BMW는 그런 서비스가 있다하더라) 발.동.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쉬이 멈추지 않는다. 곧 꺼질 듯 ... 멈출 듯 하지만 ... 멈추지 않는다. 내 눈과 손도 그렇다. 멈추지 않는다. 지난 주 내내 여유가 없다고 ... 그렇게 좋아하는 도장에도 한 ..

지금, 이 곳 201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