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는 17만 킬로를 훌쩍 넘긴 이미 자기 몫을 다 끝낸 기특한 녀석이다. 언제 멈춘다 하더라도 잘 탔다 고생했다라 말할 수 있는.
지난 주말 차가 이상했다. 시동은 무난하게 걸렸는데 꼭 시동이 꺼질 듯 말 듯한 느낌을 주며 주행하는 동안 잠시 정차한 동안 끄억끄억 울어댔다. 시동을 껐다가 켜볼까 싶었지만 그대로 시동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 그러지도 못했다.
다음 주 방학이 시작되면 정비소에 데려가보리라... 휴가 기간 동안 노후 된 내 차도 정비. (BMW는 그런 서비스가 있다하더라)
발.동.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쉬이 멈추지 않는다.
곧 꺼질 듯 ... 멈출 듯 하지만 ... 멈추지 않는다.
내 눈과 손도 그렇다.
멈추지 않는다.
지난 주 내내 여유가 없다고 ... 그렇게 좋아하는 도장에도 한 번 밖에 안 갔는데도
손끝에서는 멈춰있었을지 모르지만
눈은 계속 선을 따고 색을 입혔다.
잘 그리지 못한다. 하지만 잘 그린다.
물론 욕심이 있지만
지금은 이것으로 족하다.
내가 쉬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