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줘 10

주고 받음

댓가를 바라지 않는 마음이 순도 높은 것이라 믿게끔 자라왔다. 나에게 있어 소중한 시간. 돈. 열정. 재능... 심지어 마음까지도. 오만하고 뭔가 특별하다고 착각하며 살아 온 나는 되돌려 받지 못하는 것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세뇌시켰다. 내가 가진 것을 퍼 주면 절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니 어딘가에서 퍼오겠지... 그래서 주고 받음이 중요하다. 절로 채워지지 않는다. 애정어린 마음으로 진심을 담았다. 진심은 통한다는 개소리는 빨대 꽂은 놈들이 하는 소리다. 받은 것도 많다. 내가 받고 싶은 것은 내게서 나간 것과 같은 형태의 진심이다. 내가 받은 것은 다른 곳에 쌓이고 있고, 내가 줄 수 있는 애정어린 진심은 점점 바닥을 보이고 있다. G.G. 망할 이렇게 잘 알고 있지만 내일 또 욕하고 속상해하면서도..

지금, 이 곳 2018.02.07

거짓말

을 잘하려면 거짓말이 아니면 된다.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속이면 거짓말 만렙 찍는거지. 괜찮다. 아무렇지도 않네. 별것도 아니었어. 지금이 더 좋으네!!! 거의 속을뻔했다. 하나도 안괜찮다. 고 말하고 싶다. 사실은 내가 조르고 싶은거라고 대중교통 미친년이 따로 없다. 지하철보다는 버스가 덜 신경쓰이네. 그나마 마스크 덕을 톡톡히 본다. 아직 새 마스크지만 버려야겠어. 눈물.콧물 범벅이다.

지금, 이 곳 2018.02.02

나랑 달 보러 가자.

날이 조금 풀렸다지만 춥기는 매한가지. 겨울이잖아. 꽤나 전부터 우주쇼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붙여가며... 블러드 moon. 블루 moon. 슈퍼 moon. 이런 거창한 이름을 붙인 달 이야기가 미디어를 장식했다. 그냥 저런 이야기들이라도 핑계 삼고 싶었나보다. ... 말대로라면 ... 나랑 달 보러 가자. 한 마디면 되는거지만. ... 말대로 ... 또 쓸데없는 배려로 에너지를 낭비했다. 사람 쉽게 안변하는거지... 뭐 달이 뭐라고 만날 보는거고... 굳이 따지자면 매일이 새로운 달이니. 꼭 굳이 같이 볼 이유가 뭐래. 달 보고 싶었던 나만 보면 되지. 뭔 달이 뜨는지 별 관심도 없는데 내가 보고싶어하는게 뭔지 궁금하지도 않은데... 굳이... 만다꼬 근데 야. 지금 달 봐. 월식 시작하네. 라고 이야기..

지금, 이 곳 2018.01.31

출근길

오늘은 날이 춥다고 하니... 오늘은 시간이 넉넉하니... 이런 저런 이유를 붙이지 않고도 당연하다는 듯이 아침 출근길에 네 집 앞에서 너를 태우는 일이 이제는 없을 것 같아서 살짝 서운했다. 물론 운전을 전혀 하지 않아 운전하는 사람의 불편함을 잘 모르던 너로 인해 짜증스러운 순간들이 왜 없었겠으며 그 순간들을 잊은 것도 아니지만... 처음 너를 태우고 출근하던 날의 즐거움 역시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부담스러워할까봐 그리고 그동안 출근하던 동선이 불편하거나 힘들었던 것은 아니었으니... 내 차로 같이 출근하자는 말을 꺼내기 위해 만 번의 고민이 있었다. 자신의 시간에 맞추어 움직이면 되는데 많이 편리해지는 것도 아닌데 타인의 시간에 맞추려고 신경써야 하는 번거로움을 선뜻 감내해주고 간혹 귀찮아도 티..

지금, 이 곳 2018.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