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 21

과연 한라산 입산 가능할까?

첫 눈이 요란하게 왔다. 첫 눈이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라니. 출근하는 차 안에서 보니 눈이 너무 빨리 내려서 놀랐고, 이런 속도로 하늘에서 뭔가가 내려오는데 너무 고요해서 놀랐다. 한라산 입산 통제 여부보다 저질 체력으로 이 추위에 9시간을 걸어서 오르내릴 수 있을지가 더 걱정이지만... 등반 준비는 차근차근해본다. 간식 담당이 보내 온 사진. 저 간식들을 씹을 여력이나 있을까 싶다만... 간식 사진을 보고 너무 반가웠던 것이 천하장사 소세지. 유럽 배낭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였던... 이런 벌써 20년 전이라니. 그 때 너무 많이 먹어서 그 이후로 먹은 횟수가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추억 속 동반자를 보니 너무 반갑고 방금 먹은 것처럼 맛이 떠올랐는데.. 과연 내가 기억하고 있는 맛이 ..

지금, 이 곳 2024.11.27

아름다운 세상

더 이쁜 사진도 많지만 오늘의 귀염이 묻어 있는 사진. 뜨끈한 라면 한 그릇과 연수의 귀여움. 열일하는 보일러군으로 인하여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내던 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보통 낯선 핸드폰 번호는 받지 않는데... 일단 받고 경계하며 응대했다. 몇 호라고 말하며 택배가 오배송되어 우리 집 택배가 자신의 집 앞에 있는데 구루마가 있으니 가져다 주겠다고 집에 있냐는 전화였다. 고양이 모래 18kg인데... 오배송되어 본인 집 앞에 있다고만 알려주셔도 너무 감사한데 신기한 일은 그 집도 똑같은 이 모래를 사서 오늘 배송이 왔다는 것이다. 3묘 가정의 보호자라며 짧은 인사를 나누었는데... 너무 감사하고 마음이 따스했다.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신다니 괜히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각박하고 보편..

지금, 이 곳 2024.11.26

초겨울 한라산 준비는 뭘 해야할까

등산배낭에 넣은 것들. 금요일 퇴근 후 출발. 작년 가을 한라산 산행때와는 복장에 차이가 분명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걷다 보면 열이 날테니 바지 내복은 준비 안 해도 될 것 같다. 혹시 양말은 젖을 수 있으니 여분의 등산양말을 하나 더 준비. 바지는 애매하지만 있는 옷 중에는 가장 두꺼운 등산바지(고요웨어 스펙터)이니... 중간에 밥 먹을 때, 추울 수 있으니 얇은 패딩도 준비. 땀쟁이가 되어버렸으니 빨리 잘 마르는 내복과 긴팔 티셔츠(rab 포스. 이거 정말 좋음. 땀이 엄청 빨리 마른다). 무릎보호대(잠스트), 귀도리, 넥워머, 선글라스, 아이젠(혹시 모르니까), 등상스틱, 얇은 집업(파타고니아, rab) 2개, 패딩조끼, 바람막이. 물통 2개(1리터, 500미리), 보온물통, 에너지젤,..

지금, 이 곳 2024.11.25

밀리의 서재

사용하는 통신사 요금제도에 있는 혜택. 처음에는 시큰둥했는데 점점 잘 쓰게 되었고 통신사 변경 계획을 무산시킨 밀리의 서재. 책의 물성을 좋아하는 부분도 있어서 종이책을 주로 구입하지만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면서 독서 장르가 꽤 넓어졌다. 책 구입에는 매우(?) 신중한 편이어서 흥미가 생겨도 경험이 없는 작가의 책은 선뜻 구매하지 못한다. 도서관도 대출이 꽤 치열하다. 밀리의 서재에 읽고 싶은 책들이 다 구비되어 있지는 않지만 둘러보다보면 그간 읽지 않았던 종류의 책도 읽어보게 된다. 물론 밀리의 서재를 사용하는 시간은 엄청 짧다. 아직은. 그리고 지금은 오디오북 위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오디오북도 괜찮다. 사오년 전에 오디오북을 들었다가 듣기 힘들어서 그 이후 처음인데 너무 훌륭하다. 와. 어제 침대..

지금, 이 곳 2024.11.25

내 앞날을 왜 니가 정합니까?

탈주. 오랜만에 본 영화. 시작하자마자 바로 탈주 시작. 목표는 정했고 시간과 공을 들여 준비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생기지만 도망치지 않고 달린다.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니까. 나의 준비를 믿고 내달리는 것이 아니라 원했던 마음으로 달려나간다. 동혁아. 엄마가 보고 싶으면 보러 가야지. 가자. 닭고기도 후라이 반 양념 반으로 먹자. 브로커가 사기꾼은 아니었더라. 규남이 형이 약속지켰다. 피아노 형의 마음이 살아있던 시절. 규남이는 피아노 형이 보여준 것을 잡았고, 피아노 형은 스스로 놓아버렸다. 장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피아노 형의 사격 솜씨. ㅋㅋㅋ 이 얼굴에 총응 쏠꺼야? 잘생기면 총알도 피해가는건가? ㅋㅋㅋ 그냥 사는거야. 그냥. 러시아 시절에 모든 ..

들려주고픈 2024.11.23

불금을 우리 함께

이미 목요일부터 지치기 시작해서 금요일 퇴근하고 집에 오면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다. 조금 기운이 나면 라면으로 대충 해결하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상태로 거실 바닥에 가만 누워있던 것이 일상이었다. 여전히 금요일이면 체력을 다 쓴 상태로 출근을 한다. 하지만 퇴근 이후는 다르다. 가만 누워있을 수가 없다. 그게 세상 귀찮고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녀석들 얼굴을 보면 그냥 웃음이 난다. 기다렸다는 듯 번팅을 하며 간식 먹는 자리로 가서 가만히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바닥에 그냥 누울 수가 없다. 동네 아이들 밥을 챙겨주면서 활기찬 생활을 하게 되었다. 누가 누굴 챙기고 있는 것인지... 고마운 마음으로 함께 살아가자! 불금맞이 캣닢 파티 퍼티 파티. 캣닢으로 한바탕 놀고 나면 물을 잔뜩 마신다. 이 아..

지금, 이 곳 2024.11.22

얼마나 하셨어요?

오늘 운동을 하다가 자세가 너무 안정적인 분에게 물었는데 딱 2년 되었다는 대답을 들었다. 매일 나오셨나는 물음에 일주일 2번 나와서 운동했다고 하셔서 용기를 얻었으나... 집에 돌아오면서 곰곰 생각해보니 그 분은 운동 하는 날은 몇 시간씩 하시는데 딱 1시간 운동하는 나는... 유구무언. 새로 옮긴 반에는 잘 하는 사람들만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도 재밌다. 무엇보다 선생님이 인정사정없다. 힘들지만 이상하게 한 번 더 한 번 더 무브를 이어나가게 되고, 이제는 정말 한계구나 싶은 순간에도 한 번 더 손을 옮기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은근 성취감을 갖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꽤 신난다. 물론 흥분상태여서 집에 돌아와서 바로 잠이 들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지금, 이 곳 2024.11.21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오늘 나의 하루. 오전에는 근처 출장 점심에는 서초로 출장 출장지에서 집으로 바로 퇴근하였지만 평소 퇴근보다 늦었고 집까지는 더 멀었고 차는 더 막혔기에... 2시간이나 걸림 집에 도착하니 생각지도 못한 변기 고장. 재활용하고 돌아와서 업체 물색 후 수리 완. 잠깐 갑작스런 고장이 아니라 우리 집 망나니가 고장낸거 아냐? 꽤 타당한 의심을 하며... 그렇다고 귀염둥이 널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란다. 엄마만 보면 꼬리가 하늘 높이 올라가서 폴짝거리며 오는 널 많이 사랑한다. 새벽에 깨우지 말자. 30분만 더 자렴.

지금, 이 곳 2024.11.20

알면서도 당하는...

스타벅스 2024년 프리퀀시 대전에 2번째 참전. 다이어리를 잘 활용하지 않지만 5-6년간 스벅 다이어리 대전에 꾸준하게 참전하였다. 작년부터 다이어리를 쓰지 않는 나를 받아들여 참전하지 않았다. 그.런.데. 굿노트와 협업으로 디지털 다이어리가 준비되었다는 소식에... 팔랑팔랑 귀를 가진 나는 또 한 번 참전을 외치며!! 드디어 마지막 한 장을 획득하며 수령 예약을 진행! 참. 매장에서 본 램프는 만듦새가 꽤나 괜찮았다. 적당한 무게감에 마감 등 디테일이 괜찮다. 한 가지 충격적인 이슈. 디지털 플래너는 굿노트6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것. 굿노트5로 충분히 잘 쓰고 있어서 업그레이드에 대한 필요를 못 느끼고 있었는데... 심지어 가격이 꽤 차이가 나서 안 바꿨는데... 그럼에도 플래너를 예약했고, 디지털..

지금, 이 곳 2024.11.19

다짐만 할꺼야?

방금 전 이불속에서 들은 말. 블로그에 운동한다는 다짐만 쓸 거야? 운동했냐는 안부 전화에... 당연하게 아니 벌써 누웠는데라고 대답했더니... 걸을 거다. 걸으려고 했었다. 걸으려고 했었었다. 언제까지 다짐만 할 거야? 오늘의 핑계는 혓.바.늘. 이슈 주말 가을 기차 여행(?)으로 피곤하더니 바로 신호가 왔다. 1박 2일 동안 집을 매섭게 지킨 연수. 근데 연수야 보일러를 못 끄게 하면 우짜자는 거고 엄마가 없으면 아무도 집에 있는 그 어떤 것을 만질 수가 없다.

지금, 이 곳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