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여름 휴가지로 최종 선택한 곳 발리
조금 편한 여행을 꿈꾸며 약간의 돈을 들여 각종 예약 대행을 맡겼지만 만족스럽지 못하였다. 업체가 전면에 내세운 맟춤이라는 표현이 부끄러웠다. 다른 업체와의 경쟁력은 일단 제껴두고, 자기 회사의 정체성에 대하여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지 창립 10주년 20주년을 맞이할 수 있으리. 설마 회사를 차리면서 몇 년 하다가 접을 생각으로 차린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마지막 회의 시간이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의미없는 거짓의 말들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백화점 전단지에 끄적거림. (수치심조차 없는 괴생명체로부터 나를 보호하자.)
어찌되었든 summer vacance
저녁 비행기로 출발. 도착하니 새벽. 다음 날 시원한 바람과 눈부신 태양을 마주하며 드러누워 끄적거림. (면세 쇼핑으로 겟한 크레용 사용. 맘에 드는데 빨리 닳겠구나) 아침 잔뜩 먹고 리조트 가운데 자리잡은 사원과 멀리 바다와 하늘이 함께 보이는 쇼파에서
밥 먹고 쉬엄쉬엄 돌아오니 어느 사이 정리 정돈 된 방. 다시 침대 속으로... 들어가는 대신 멋진 욕조가 보이는 의자에 앉아서...
점심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침을 잔뜩 먹었지만... 내도록 물에서 놀다보니 또 배는 고프네. 바다와 하늘 그리고, 수영장이 보이던 리조트 내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며...
수영장에 나가면서... 책 대신 아이패드미니를 챙겨들었다. 매번 무게때문에 고민하며 책을 골라담았으나 올해는 전자책으로... 그리고, 스케치북과 붓... 눈으로 만나고 카메라로 담는 것 보다 손 끝에서 만나는 여행의 순간이 너무 즐거웠다.
전 날 스케쥴이 꼬여버려 포기한 서핑. 아쉬운 마음에...
별 다른 스케쥴을 정하지 않았는데도 어떤 날들은 정말 바쁘고 고된(?) 움직임으로 즐거웠으며...
시원한 바람과 눈부신 태양을 받으며 누워있는 순간. 거짓말처럼 하루가 50시간이 된 듯 길어져 행복했다. (신기하게도 일요일 집에서 널브러져 있으면 고개를 들때마다 서너시간씩 쑥쑥 지나가버려 속상했는데... 한참 책을 읽다가. 한참 물 속에서 놀다가, 스케치북에 끄적거리다 시계를 보아도 아직도 놀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남아있다니...)
게으름으로 사진 정리하는데 또 몇 주가 걸리겠지만 희미해진 여행의 순간이 떠오를테니... 즐거움 예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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