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고픈

2025.6. 4번째 여름인가? (같이 산 지 십 년)

쫌~ 2025. 6. 17. 14:01

  천쉐 작가의 글쓰기 관련 글을 읽고, 이런 사람이 쓴 작품이 너무 궁금해서 읽은 책. (작가님의 소설은 분명 대출 가능이라고 되어 있는데 매번 서가에서 찾을 수가 없어서... 에세이라서 잠깐 망설였지만)

 같은 에세이인데... 글쓰기에 대한 글과 전혀 다른 결의 책.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전달하는 글들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냐고 묻는다면 먹고 사는 이야기라고 답할 수 있을 듯. 
 정말 먹는 이야기이다. 동서고금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특별할 것 없는 먹고 사는 이야기. 하지만 이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는 특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조급해하지 말자. 천천히 자신을 잘 돌봐주고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며 제일 편하고 가장 좋아하는 모습으로 본인을 가꾸어가자.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 기다림, 믿음이 필요한 법이니까.  p.57
 
 아마 그때부터였을 거다. 사람은 결국 자신만의 출구를 찾아낸다고 점차 믿게 됐다. 반드시 내 염원대로 되지는 않을지라도. 마음처럼 되지 않은, 원하지 않았던 길에서 출구를 찾아낼 수 있다. 전에는 생각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본인에게 그렇게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상상했던 모습과 완전히 다를지라도 말이다.  p.229

 타이완의 성평등 교육을 바꾼 도화선이 된 인물이다. 예융즈는 '외모는 남자답지 못하고, 성별 규범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교내에서 괴롭힘을 당해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갈 수 없었다. 쉬는 시간을 피해 화장실에 가곤 했던 예융즈는 2000년 4월 20일 쉬는 시간이 시작되기 직전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진 채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숨지고 말았다. 이 사건은 타이완 사회에 성평등 교육 문제에 불을 붙였고, 2004년 양성평등교육법을 성별평등교육법으로 개정하게 만들었다. 타이완에서는 그를 장미 소년이라 부른다.  p.262 (주석)

 레즈비언 부부의 일상은 여느 부부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 먹고 사는 삶을 살아가는 그 누구와도 다르지 않다. 성적지향성이 누군가를 특정하게 되는 모든 것이 되지 않음을 작가의 글을 통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사회 구성원으로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른 무엇을 나타낸다는 것. 소수자의 무리에 속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음 또한 일상으로 보여준다.

 가시화. 경험해보지 않는 것을 가늠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가시화되길 바란다. 나와 같은 구성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