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남한강 자전거길. 두 바퀴로 신나게 내달렸다. 팔당으로 향하는 길에 검은 구름이 빗껴나가는 것을 보았는데 도착해서 자전거를 내렸더니 머리 위에 그 검은 구름이 두둥 꽤나 촘촘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달렸다. 평일 오후라는 애매한 시간 덕분 곧 쏟아질듯한 검은 구름 덕분 간간히 뿌려주는 비 덕분 자전거로 북적이던 길에 우리만 나만 굴러가고 있었다. 낮은 구름이 비냄새와 섞여 주위를 가득 감싸던 흙내음 비릿한 강의 물내음과 초록의 냄새에 둘러싸여 정신을 잃었더니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전거를 접는 순간 정신이 돌아오며 허벅지 통증이 동반. 스트레칭을 하기 위해 팔을 뒤로 뻗는데 옆구리에 담이 으윽 담은 풀리겠지. 곧. 언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