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어보는 작가의 책. 시작하자마자 어머어마한 사건을 던졌다고 생각했다. 기자들 오고 난리 법석...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계속 이야기가 지지부진한 느낌이었다. 뭔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 딱 보여주지는 않고 어마어마한 사건이라 생각했던 첫 장면은 별것 아니었고... 그래서 책의 2/3 지점까지는 갑까-압한 마음이었다. 안갯속을 걷는 답답함. 나리가 수미에게 여안까지 운전해달라고 이야기하는 장면부터 달라졌다. 자신을 마주하면서 이야기는 힘을 내기 시작한다. 아직까지 주요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다 이해할 수 없다. 작가는 친절하게 인물들의 마음을 다 보여주지 않는다. 독자가 채워 넣어야 하는 행간이 많은 글이다. 딴산 사람들은 서로를 유추하지 않았다. 그이가 결핵 환자였는지 천애 고아였는지 노숙 정신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