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감. 처음 접하는 작가. 이노우에 아레노의 어쩔 수 없는 물. 서가에서 별 생각없이 쉬이 읽힐 것 같다는 근거없는 생각으로 들고 온 책. 재미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재미가 없다면 다음이 궁금하지 않았을테니... 재미없지는 않다. 한결같은 일상. 무슨 사건이 일어날 낌새도 전혀 없었는데. 작은 뒤틀림이 감지되는 순간이 있다. 책을 잡고 있으면 그 뒤틀림의 틈이 벌어져 다른 공간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미스테리도 공포물도 아닌데 무섭다. 작가의 글은 진즉 끝이 났으니 그 뒤의 사연은 내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