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짜투리 종이 위에 커피 한 방울이 떨어졌다. 뒷면에나 쓸 수 있겠다 싶었는데... 진짜 봄날 같던 오늘 오후 커피 한 모금이 무척 그리웠다. 졸려서... ㅜㅜ 덕분에 저 커피 자국은 뒷면이 아니라 앞면이 되었다. 귀퉁이에 수국이를 품고서... 작년 3월 화원에서 수국을 들여왔다.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오는 녀석을 고르기 위해 꽤나 까다롭게 굴었다. 몇 해동안 간직하던 붉은 화분 세 개에 담겨 온... 수국이는 매일 아침 나의 출근을 책임졌더랬다. 매일 아침 수국이를 위해 환기를 했고, 잎을 닦아주고, 흙 상태를 점검했다.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수국이. 지금 어디 있을까? 몇 년간 3에서 1층으로 다시 2층에ㅓ 1층으로 교실을 옮기면서도 애지중지 갖고 다니던 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