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이제 제법(?) 스스로를 돌보게 된 주인공이 들려주는 이야기. 자기가 누구인지도 자기가 속한 곳이 어떤 곳인지도 혼란스러운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10대 시절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1인칭 시점의 이야기 진행과 간결한 표현은 주인공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준다. 대구 수성구의 남자 고등학생. 공간적 배경을 기가 막히게 설정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의 생각, 행동에 대한 충분한 근거이다. 처음에는 2000년대 초반이라는 시간에서 느껴지는 정겨움으로 대구라는 공간적에서 느껴지는 친숙함으로 질풍노도의 청소년기에 대한 공감으로 가볍게 읽어나갔다. 그들의 고민의 무게도 그리 무겁지 않았다. 성장소설이라 생각했기에... 그러다 어느 순간 서늘해졌다. 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