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조인성... 이름을 말하거나 그 사람을 떠올렸을 때, 얼굴이 먼저 또렷하게 보이는 사람이 있고 땡.땡.땡. 행동과 분위기, 심지어 언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도 기억하고 사소한 습관도 떠오르지만 얼굴은 한참 뒤에 따라오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들 중 얼굴이 먼저 또렷하게 떠오르는 사람이 있던가? 반대로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생김이 생각나지 않는 사람은 있던가? 시각적 자극이 다른 자극들보다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냄새보다 손끝의 감촉보다 더 뒤에 따라오는 것은 너무 중요해서 가장 깊숙하게 담아놓았나보다. 너무 중요하다고 깊숙하게 보관하다가 기억에서 잊혀진 물건들이 있는 것처럼 잊혀지기도 하나보다. 너무 아끼면 똥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