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장르는 뭐라고 해야 하는 거야? 무엇에 관한 이야기야?라는 질문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올랐다. 이 책을 읽었다는 사람들에게도 늘 같은 질문을 던졌다. 책을 덮으면서 나는 이 책이 언어에 대한 책이라 답하기로 했다. 이 세계를 규정하고 있는 언어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나를 가두고 있는. 내가 갇혀있기를 자처한 언어들에 대한 생각들이 퍼져나갔기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흥미롭다. 이 영역 저 영역 스리슬쩍 넘나드는 방식이 고급지다. 아쉬운 점은 작가의 언어 그대로 볼 수 없었다는 것. 매우 시니컬한 사람이지만 유쾌한 유머도 있어 보이는데 그런 위트 있는 표현이 번역체로는 조금 어색했다. 이건 같은 문화권이 아닌 독자의 슬픔이자 내가 극복해야 할 것이니... 그저 아쉬울 뿐 심리학자들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