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말고입양하세요 5

아름다운 세상

더 이쁜 사진도 많지만 오늘의 귀염이 묻어 있는 사진. 뜨끈한 라면 한 그릇과 연수의 귀여움. 열일하는 보일러군으로 인하여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내던 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보통 낯선 핸드폰 번호는 받지 않는데... 일단 받고 경계하며 응대했다. 몇 호라고 말하며 택배가 오배송되어 우리 집 택배가 자신의 집 앞에 있는데 구루마가 있으니 가져다 주겠다고 집에 있냐는 전화였다. 고양이 모래 18kg인데... 오배송되어 본인 집 앞에 있다고만 알려주셔도 너무 감사한데 신기한 일은 그 집도 똑같은 이 모래를 사서 오늘 배송이 왔다는 것이다. 3묘 가정의 보호자라며 짧은 인사를 나누었는데... 너무 감사하고 마음이 따스했다.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신다니 괜히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각박하고 보편..

지금, 이 곳 2024.11.26

유령 이야기. 귀신이 아니다.

다 읽은 뒤 조예은 작가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전화해서 넌 무서워할 것 같으니 이 책은 패스하라고 말했다. 창이 없어 물기를 잔뜩 머금은 차가운 공기가 고요있는 휑한 공간에서 축축한 무언가가 발목 주변에 있는 느낌으로 글을 읽었다. 뭐가 있는것처럼 느끼는 것인지 진짜로 뭔가 있는것인지 확인하려면 고개만 살짝 숙이면 된다. 그런데 직접 봤는데 뭔가가 있는 것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도 다 공포스러워서 확인하지 않는 기분으로 글을 읽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서 나도 모르게 읽기에 속도가 붙어갔지만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짐직하게 하는 문장들을 볼때마다 도망가서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고 싶어 계속 책을 덮었다. 보통 유령과 같은 다른 존재가 등장하면 긴장감..

들려주고픈 2024.11.15

할 일을 미루다.

출근할 때마다 하는 고정 멘트. 이따 저녁에 신나게 놀자아! 퇴근하고 저녁을 먹을 때까지는 밥만 다 먹고 한 바탕 뛰자! 마음은 그렇지만 몸은 큰 맘 먹어야 움직이게 된다. 😮‍💨 애들이 원하는만큼 신나게 놀아주지 못할때면 캣닢 찬스를 사용한다. 처음엔 연수만 반응하더니 이제 민수도 맛도 보면서 반응한다. 둘이 각자 가루 위에서 뒹굴고 가루를 낼름 맛보기도 하다가 어느 순간 잡기 놀이로 장르를 변경한다. 둘이 우당탕탕 노는 모습을 보면 너무 흐뭇하다. 너네 둘이 재미나게 놀아!!! 난 잊어주렴. 아직 마따따비 나무는 둘 다 시큰둥.

지금, 이 곳 2024.11.11

세계 고양이의 날. 8.8🐈🐈‍⬛

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버리지 말고 사지 말고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길. 지구 생태계의 일원으로 함께. 오늘 새벽 매일 눈 마주치던 녀석이 용기를 내어 다른 곳들을 돌고 오던 나를 기다렸다가 따라왔다. 따라오지 말라고 위협하여 떨어뜨리고 돌아오는데 마음이 너무 슬펐다. 오늘 고양이의 날이라는데... 괜히 녀석의 안위를 더 위협하게 된 것은 아닌지... 늘 걱정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지만... 생명을 키우는 일은 정말 어렵다. 책임의 무게도 무겁다. 귀찮고 짜증 나는 일 투성이다.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그러나 녀석들에게는 뭔가가 있다. 내가 녀석들에게 무엇을 받고 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전쟁 나면 피난은 포기했다...

지금, 이 곳 2023.08.08

너에게도 메리크리스마스이길

12.25. 온정과 사랑이 넘치는 날. 처음 북한산 백운대에 오르던 날. 백운대 근처에서 보았던 까만 고양이가 있었다. 너무 작은 고양이가 정상 부근에 있어 여기까지 어떻게 온 것일까? 궁금해하며 그날 가방에 있던 사료를 주었는데 키튼용임에도 씹어 먹지를 못했다. 가방에 츄르 2개와 사료만 있어서 츄르를 까서 줬더니 겨우 조금 받아먹고 그마저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아기였다. 그날 이후로 그 모습이 내내 밟혔는데... 솔직히 백운대까지 올라가는 일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어서 한 달 정도 지난 뒤에야 다시 오르게 되었다. 처음 북한산에서 만났던 고양이들을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녀석들을 보게 되어서 백운대 막내를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았었다. 백운대에 올라 여기저기..

그때, 그 곳 2022.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