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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시

처음이라는 말이 주는 설레임 시작의 두근거림. 아무리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눈으로 바라본다고 해도 간질간질하지 않은 시작은 없다. 몇 해 전 꽤나 갖고 싶어 안달이 났던 잉크가 있다. 포기하고 있던 잉크를 선물로 받아들었을때 얼마나 기쁘던지... 뚜껑을 열고 잉크 냄새를 맡으면서 하얀 종이에 찍힌 병목의 잉크 색을 보면서 얼마나 설레였는지 만년필의 잉크 카트리지를 비우고 세척을 한 후 잉크를 담아 하늘색 종이 위에 촉을 올려두고 색이 베어나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심장이 간질간질해짐을 느끼며 꾹꾹 눌러 쓴다. 좋아하는 잉크 아껴쓰는 잉크 에서 마음이 담긴 잉크가 되었다. 가을이 시작되는가 싶더니 끝인가보다... 갑작스럽게 추워졌다. 추위에 대한 대비를 하지도 못했는데...

들려주고픈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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