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처럼... 올 여름 자전거가 갈 수 있믄 길이라면 목적지 정하지 않고 달려보겠다고... 호언장담한지가 한 달전. 퇴근 후 허겁지겁 허기를 달래고 나면 어김없이 한 두 시간 꼬박꼬박 존다. 오늘도 여전히 이 사이클을 답습하려던 찰나 큰 용기를 내어...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자전거를 꺼내면서 한 번. 안장의 뽀얀 먼지를 닦으며 두 번. 타이어 바람을 넣기 위해 펌프 세팅하며 세 번. 펌프의 앞 부분과 타이어 바람 구멍을 맞추지 못 해 네 번. 어느덧 해가 져서 자전거 후미등을 켰지만 충전이 안 되어 있어 다섯 번. 헬멧에 앉은 먼지가 닦이지 않아 여섯 번. 출발 전 6번의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찾아왔고 저 마음을 떨치는데 30여분이 소요되었다. 그래도 기특하게 자전거를 타고 왔다. 버프도 없이 뛰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