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4

아침 지하철

조금은 포시라운 이야기. 평소 출근 시간보다 한참 늦은 시간에 탄 지하철이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아침에 우연히 틀어둔 음악이 의지가 많이 되었다. 솔직하게는 음악이 없었다면 맘이 조금 많이 슬펐겠구나. 왜 다들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는지 어렴풋하게 짐작 가능한 아침이었다. 나의 출근 길은 조금 이르지만 그나마 짧고, 내 공간이 있고, 출근 길 메이트가 있었다. 오늘 아침 뭔지 모를 팍팍한 분위기(그간 나의 포시라움으로 아무렇지도 않을 사람들마저 칙착함으로 몰아넣는 것이 불편하지만)속에서 매일 아침 혼자 출근하는 네가 떠올라 눈물이 날 뻔 했다. 아침 출근 길에 함께 해주고 싶다. 이리 저리 치여도 견딜만했는데, 이미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벽에 붙어있는데도 밀었다. 어쩌지? 이렇게 밀면 공간이 ..

지금, 이 곳 2018.01.15

You are my person.

도둑맞아 어수선한 내 집에 앉아 나는 왜 그 흔한 언니 하나 없는 걸까, 무섭다는 말도 무서워서 못하고 이불 둘둘 말아 쥐고 앉아서 이럴 때 느티나무 정자 같은 언니 하나 있었으면. 아프다고, 무섭다고, 알거지가 되었다고 안으로 옹송그리던 마음 확 질러나 보았으면. 언니, 부르는 내 한마디에 물불 가릴 것 없이 뛰어와 주는 조금은 무식한 아무 때나 내 편인. - 손현숙의 관계-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다. 모르는 척하고 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눈에 보일때는 쉽다. 그것만 안하면 되니깐...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무엇으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는 느낌만 들때는 참 답이 없다.무엇을 해도 마음이 불편하고아무것도 안하면불안하니...글자 그대로 환장한다. 몇 해전 그런 나를 일상과 떼어놓음으로 문제로부터 도망쳤다..

지금, 이 곳 2017.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