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곳

아침 지하철

쫌~ 2018. 1. 15. 10:29
 조금은 포시라운 이야기.
 평소 출근 시간보다 한참 늦은 시간에 탄 지하철이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아침에 우연히 틀어둔 음악이 의지가 많이 되었다. 솔직하게는 음악이 없었다면 맘이 조금 많이 슬펐겠구나. 왜 다들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는지 어렴풋하게 짐작 가능한 아침이었다.
 나의 출근 길은 조금 이르지만 그나마 짧고, 내 공간이 있고, 출근 길 메이트가 있었다. 오늘 아침 뭔지 모를 팍팍한 분위기(그간 나의 포시라움으로 아무렇지도 않을 사람들마저 칙착함으로 몰아넣는 것이 불편하지만)속에서 매일 아침 혼자 출근하는 네가 떠올라 눈물이 날 뻔 했다. 아침 출근 길에 함께 해주고 싶다.
 이리 저리 치여도 견딜만했는데, 이미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벽에 붙어있는데도 밀었다. 어쩌지? 이렇게 밀면 공간이 생기는 것인가?? 그렇다. 공간이 생기네. ㅡㅡ
 
 너에게 좋은 이어폰을 사주고 싶다. 조금이라도 빡빡한 공간에서 떨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게...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네 출근 길 동무가 되고 싶네. 조금은 아주 조금은 포실포실한 순간이 되지 않을까?
그나마 가능한 것 부터... 해결해볼까?
 

'지금, 이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리고 싶다.  (0) 2018.01.17
겨울은 끝났다?  (0) 2018.01.16
생각이란 걸 안하는구만  (0) 2018.01.12
언어의 힘  (0) 2018.01.11
자원 봉사  (0) 201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