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소설 2

너의 시간. 오직 나만이 기억하는 그 시간.

여름의 귤, 푸릇한 초원의 소녀를 바라보는 교복입은 남학생을 그린 표지까지 풋풋한 첫사랑의 이야기려나? 라는 기대를 하기에 충분했다. 예측이 깨어짐은 또 다른 즐거움이니... 책의 주인공(?)인 선우 혁은 13년 터울의 형이 있었다. 형이 다니던 고등학교를 입학하게 된 혁은 그동안 막연하게 그리워하던 형을 찾아(?)나선다. 형이 가족의 곁을 떠났을 때, 혁이는 겨우 5살이었다. 형과의 추억은 엄마와 아빠가 들려주었던 이야기에서 구성된 것인지 자기가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서로를 아끼는 가족들은 형과 여전히 함께 살아가지만 상처가 될까 서로 조심하며 생활하는 모습이 책을 읽는 내내 슬펐다. 상실은 시간이 지난다고 없어지거나 옅어지지 않는가보다. 좀더 능숙하게 감추거나 견디는 요령이 ..

들려주고픈 2024.09.05

훌훌 털고 평안하길.

참으로 자기 중심적이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 듯. 내가 보고 듣고 읽는 모든 것이 (뭐 비슷한 건덕지가 하나 없어도) 다 내 이야기로 각색되어 메세지화 된다. (확증편향이니 인지부조화니 하는 것들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네) 책 이야기지만 책의 내용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적고 있더라. 하지만 이 책이 위안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처음 책을 펼친 순간 가슴이 답답했고 읽으면서 슬펐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며 짜잔하고 답답함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기대하게 되었다. 유리와 연우, 할아버지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그리고 과거를 끊어 내지 않아도. 내일이 가뿐해지지 않아도. 따스하게 살아갈 수 있음에 위안받았다. 서정희 씨에게 진짜 아기가 생겼다는 게 놀라웠고 두려웠다. 언젠가는 엄마 서정희 ..

들려주고픈 2022.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