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 2

역시 청소년 소설

짧은 이야기이고 큰 사건이나 복잡하게 얽힌 갈등이 없음에도 너무 재미있었다.짧은 문장들 사이에 수많은 내 생각들이 끼어 들어갈 수 있어 좋았다. 읽는 다는 표현보다 본다 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야기. 등장 인물이나 상황 설정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엉성하기 그지없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마지막 장을 덮을떄 기분이 좋았다. 역시 청소년 소설은 언제나 후회가 없다. 엄마의 얘기가 다 끝난 뒤에도 할멈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갑자기 표정을 바꾸었다. - 네 엄마 말이 사실이라면, 넌 괴물이다.엄마가 입을 쩍 벌리고 할멈을 바라봤다. 할멈은 내 눈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며 웃고 있었다. 입꼬리가 한껏 올라가고 눈꼬리는 아래로 축 쳐져서 입과 눈이 만날 것 같은 미소였다. - 세상에서..

들려주고픈 2017.10.05

나만 몰랐던 매력

학교는 귀신 이야기에 딱 어울리는 철근 콘크리트의 사각 건물이다.온 세상에 꽃이 피고 운동장에 따가운 햇볕이 하루종일 비춰도 학교 안은 늘 써늘하다. 그나마 아이들이 있는 시간은 그나마 온기있는 먼지들로 서늘한 기운이 덜 느껴지지만 아이들이 하교 한 후 학교는...여튼학교 이야기는 읽고 싶지 않았지만 이 책에 손이 갔던 이유는 주인공이 보건교사여서... 학교에서 학생들도 교사들도 좋아하는 공간이 그나마 보건실이 아니던가(?) 결론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작가의 가르침에 기분 나빠하지 않고 읽는 재미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학교라는 공간이 흥미진진한 곳이 되었고퇴마사, 교사, 기타 교과 담당, 사학, 재단 관련자, 수직적 교사 관계 등 찝찝한 것들이 등장하지만 가볍게 슬쩍 지나간다. 중요하지 않은..

들려주고픈 2017.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