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라고 하니 표현이 이상하지만 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으니...
첫 작품이 너무 강렬하여 그 이후 작품들이 조금 시큰둥해하며 작가의 힘을 눈여겨 찾지 않았다.
시간이 넘쳐나게 되면서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
장르의 문제인가 싶어 장르파괴형 독서를 시작하였는데도 별 성과는 없었고, 심지어 만화책도 감흥이 없는 날들의 연속인데
결국 내 독서 취향은 현실도피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데
순수한 읽기 욕망이 없음에 실망하며 더 자주 서점을 들락거리게 되었는데... 신작 코너에서 만난 미나토 가나에의 리버스.
책 껍데기가 너무 촌스러워 눈이 갔고, 작가의 초심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엿볼 수 있는 작가의 글에 이끌려 책을 사버렸다.
껍데기도 촌스러웠지만 내용도 촌스러웠다.
하지만
이 작가의 매력을 찾았다. 이야기를 술술 풀어간다. 쉽게 읽힌다.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이 꽤 좋은 작가다.
장르를 바꾸어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꽤 재미있을텐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