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고픈

퇴사하겠습니다.

쫌~ 2017. 9. 25. 13:50

게다가 아직 젊다고 생각했던 나 역시 문득 깨닫고 보니 중년기에 접어들어,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인간인지 그렇지 않은 인간인지 선별 대상 연령이 되려던 참이었습니다. 선배와 사상들이 살뜰히 보살펴주고, 때론 혼이 나기도 하고 때론 실패하면서 씩씩하게 자랐던 내 청춘 시절은 종말을 맞이해가고 있었습니다. p.7


우리는 자기 인생에 대해 늘 무언가를 두려워합니다. 약해지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치열해야 한다며 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하지만 진지하고 심각하게 열심히 산 만큼 보답이 돌아오느냐 하면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 사실에 우리는 상처받고 불안해하고 노력이 부족하다며 또다시 스스로를 채찍질하지요. 그런가 하면 이런 반복 속에서 인생이 끝나버리는게 아닌가 싶어 무서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행복이란, 노력 끝에 찾아오는 게 아니라 의외로 여기저기 굴러가니는 게 아닐까요? p.10


무엇보다 나는 독신이라서 내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지 않으면 아무도 돌봐주지 않을 테니까요.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늙은 여자가 살아가기에 세상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만년에 적어도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만큼은 어떻게든 해결해야 합니다. p.43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 자체는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습니다. 그만두지 않는 편이 좋을 수도 있고, 반대로 그만두는 편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상황이든 그걸 결정하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결단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것이 회사와의 싸움이 됐건 은혜 갚음이 됐건 '할 만큼 했다'는 기분을 느껴야 하는 게 아닐까요? p.113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그녀는 좋은 시절에 태어나서 성인이 되었다.

나도 좋은 시절을 조금 걸치고는 있다. 

퇴사 그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 내 마음에 따라 선이되기도 악이되기도 하겠지.

맹자네...

빌려서 읽기를 잘했다. 

'들려주고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시 청소년 소설  (0) 2017.10.05
The Summer  (0) 2017.09.25
오직 두 사람...  (0) 2017.08.06
이게 보편이라니...  (0) 2017.05.24
분노  (0) 2017.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