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이 넘는 학교 생활 속에서 만남을 가진 선생님들만도 수십명은 될 터인데...
오래 전 초등학교 시절의 인연을 잊지 않고 간혹 자신의 삶의 흔적을 보여주거나 이야기를 걸어오는 아이들이 참 고맙다.
얼마 전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나도 까먹는 내 생일에 안부를 물어주고 잊지 않고 가끔 자신의 안부를 전하던 녀석에게 수제(?) 편지를 받아드니
주책스럽게 눈물이 막 나더라.
교무실에 앉아 회의를 하면서 혼자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2장의 편지가 날 엄청 괜찮은 사람이 되게 해 주었다. 참 고마웠다.
거기다
너무나 멋지게 성장해가는 녀석의 청년의 때에 나를 동참시켜 줌이 어찌나 날 두근거리게 하였는지
청.출.어.람 이고 싶다던 녀석의 문자에... 숨 죽여 대답해본다. 나도 청출어람이고 싶다. 이미 녀석의 삶의 행보가 날 일깨우던 나의 선생님들을 떠오르게 하니...
시간이 훠이훠이 지나 마주하는 날마다 서로에게 청출어람이고 싶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