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트서핑 하는 사람의 빨간 카이트를 따라가고 있었다.
카이트 서핑 레슨 광고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고, 어쩐지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솔솔 올라왔으나 혼자 선뜻 나설 용기가 없었다. 전날 바다에서 놀다가 다쳐 핑계거리도 생겼다. 아쉬워하면서도 어쩐지 안심이 되어 살짝 들뜬채 해변을 나갔다.
12년 중에 절반 이상의 시간을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허둥대며 보냈는데도, 여전히 똑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
(새로 시작한 은근한 기대작의 제목 처럼)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용기를 내보고 싶다. 마음 편해지는 이런저런 핑계들을 떨쳐버리고 순전한 나의 의지로 결정하고 뒷감당하고 싶다.
훗날 2012년을 떠올리며 작은 성장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 수 있으면 좋겠다.
완전 버닝하고 있는 응답하라, 1997을 보면서... 딱히 떠오르는 고교시절은 없더라. 추억이 없어 좀 슬펐다는...그래도,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추억을 가득가득 담아오고 싶진 않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리라. 미친듯이 공부하여 내가 사람임을 자각할 수 있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 (2012년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