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생이 칠월에게 처음 팔을 내밀었을 때로 부터 여기까지... 여기까지 오기 위해 그렇게 돌고 돌았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가장 먼저... "네가 아기를 낳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왜 왜 왜 그런 이야기를 넣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는 없지만... 굳이... 왜...
서로에게 투사하고 있었던 것을 거둬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 둘이 떨어지지 않고 버티며 자신의 욕망을 꺼내 싸웠어야 한다고 했다. 떨어졌기에 완전 극단으로 가버린 것이라고... 그리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내가 나인진 네가 나인지 모르고 얽혀 지냈다. 이 감정이 나의 것인지 누구의 욕망인지 구분할 필요가 없었다.
보이는 면이 다른것이지 동류인 그들은 서로를 첫 눈에 알아본다. (그 많은 아이들 중 운동장에서 반응 한 것은 그 둘 뿐이니...)
소가명이 반짝거렸던 것도 칠월 떄문이었을 것이다. 칠월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이 분리되지 않았으니...
안생에게 칠월은 (칠월에게 안생은) 지금의 자신의 모습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존재였다. (좋아한다라는 것으로는 표현이 부족하다고 하며 생존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관계를 자신이 깰 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을 것이다. 실은 자신이 그 관계가 깨어지는 것을 원한다는 것을 더 받아들일 수 없었으리라.
도망치고 싶었지만 결국에는 용기를 내어 맞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도망가지만 늘 제 발로 돌아오는 안생과 자신의 의지로 안생을 찾아 오는 칠월
마지막이 많이 충격적이었지만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은 마지막 유리창에 비친 안생과 칠월의 모습!!!
왜? 소가명에게 거짓말을 했을까? 라는 질문에
소가명에게 들려 준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믿으며 지내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가명에게 이야기를 하고 올라와서 그 날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우는 안생을 보면서... 안생은 칠월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구나 생각했다. 그러니... 소가명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거짓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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