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력이 지독하게도 부족한 나에게
흔적이 남는 글쓰기란 수만번의 망설임을 안겨주는 일이다.
늙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늦어버린 것 같은 어정쩡한 나이에
나 하나쯤...이란 생각이 자꾸 들어... 나에게 준 미션.
로맨틱 할리데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귀에 쏘옥 들어와 머릿속 한 자리를 차지한 단어.
leading lady.
세상은 나 하나쯤 갑자기 사라진다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내 세상은 큰 일이지 않을까?
근데 자꾸 내 세상은 버려두고 남의 세상 속에서 어정거리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내 감정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은데...
이게 뭔지 모르겠다.
슬픔도 아니고, 분노도 아니다.
어제 친한 직장 후배가 내 옆 자리의 직장동료와 사귀고 있음을 선언(선언이라고 하니 뭔가 거창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이야기 했다고 하기에는 무슨 시국선언같은 태도를 보여서...일단은 선언이라고...)하였는데, 뭔가 엄청나게 깜짝 놀랐던 것 같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chain reaction... 전혀 상관없는 일인데... 어제의 그 선언이 내 마음 어느 한 곳을 건드리게 되었던 건 확실하다.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어울려 있는 것도 부질없는(표현이 좀 거칠지만... 애먼데다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느낌과 비슷하니 딱히 틀린 표현은 아니니라)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