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꽃보다 청춘을 보다 들은 노래의 가사가 계속 귓가에 남아 찾아보았다.
안녕 스무살.
맙소사 (제목 봐라)
내 귓속에 파고든 가사 "...약속도 쉽던 나날들..." 콧 끝이 찡해졌다.
약속이 쉽던 날들이 있었다라...
지금
뭐가 쉽지?
그대들은 뭐가 쉽나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날들이 늘어갈 수록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게 되고
아는 것이 많아지면
어렵고 힘든 것에 좀 더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되고
아는 것은 많아졌지만 선뜻 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되었으니 모르는 것이 더 늘어난것이고...
안다는 것은 더욱 어렵고 힘든 것을 알게되었다는 것이니...
월급 명세서의 액수가 늘어나는 것이 통장 잔고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 카드 명세서의 금액이 늘어나는 것이지
지키고 싶은 약속이 무엇인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요즘.
어처구니 없게도
이런 날들이 속상하지도 답답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더 이상
몇 일전 운동을 마치고 내가 질투하는 젊음을 가진 청년과 빙수를 먹었더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젊은이가 내게 "가장 하고 싶은게 뭐예요?" 라고 물어보는데
불과 몇 해전만 해도 이런 질문에 지체없이 답했을 내가... 머뭇거렸다.
뭐가 하고 싶지?
모르겠다.가 아니라 요 몇 년 전혀 want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에 맙.소.사.
뭐 하고 싶어?
생각조차 귀찮아진 요즘.
조금 덜 속상하라고 나를 달래주었다.
지금은 그런 때인거라고...
곧 다시 분주하게 될 것이라고... 지금은 다음 스테이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계속 달래준다.
괜찮다.
괜찮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