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기

하고싶은 이야기

쫌~ 2022. 3. 6. 11:42

누구에게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하물며 무슨 이야기를 해도 쪽팔리게 느껴지지 않는 너에게(이런 내 태도가 내가 경계가 없고, 무례하다고 생각되었던 것인가?)조차도 뭔가 속을 내보이는 이야기는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입이 잘 안 떨어지는데 가득 차서 말은 하고 싶고... 차라리 말을 하지 않으면 되는데 꼭 같이 말하고 싶고. 그러면 어김없이 비아냥이나 비꼬는 말을 하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데 꼭 말도 안 되는 꼬투리를 잡아서 상대를 비난하는 이야기를 던지게 된다. 말을 하면서도 환장하겠는데 듣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왜 이 모양인 건지.

원인을 찾으면 해결법이 잘 보인다. 그래서 원인을 찾는 것에 많이 몰두하는 편이다. 물론 왜 이렇게 대화를 할 때, 공격적으로 방어하는 것인지 원인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단 뭔가를 해보려고 한다.
용기 내서 똑바로 말하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평소에.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고 그래서 너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더 심하게 비아냥거리고 정말 그런 마음으로 말한 것은 아닌데, 이제 와서 이야기하면 변명밖에 되지 않으니까.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용기 내서 있는 그대로 말했어야 하는데. 속상하다고 너의 이러한 행동이 이렇게 느껴져서 슬프다고. 그냥 말했으면 되는 것을... 비난하고 공격적으로 말했다.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내 마음이 보호되는 것도 아니었는데.

내가 하는 말을 다 들어주리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내 말을 하고 싶은 것이었으면 문자를 보내던가 메일을 쓸 것인데... 얼굴 보고 말하고 싶어서 가거나 전화를 했을 때는 내 이야기가 아니라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인데. 네가 말을 시작하면 그걸 다 잘라먹고 더 큰 목소리로 아무 말이나 트집 잡아서 비꼬고 공격한다. 왜 그럴까? 싸우고 싶어서 그런가? 좀 그런 것도 있다. 싸우면 그래도 뭔가 어떤 의지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그래서 자꾸 시비 털었던 것 같다. 쓰면서 보니까 완전 총체적 난국이구먼.

서운한 이야기도 조금 있지. 솔직히는 고맙고 좋은 기억만 남아있는데 그나마 최근 일이라서 서운함이 남아있나 보다.구안와사 왔을 때였는데... 아이고 전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이걸 뭐하러 주절주절 쓰고 있노. 의미없다.

질투였다. 질투가 나쁜 것이 아닌데... 인정하긴 싫더라. 지금도 다 인정하지 않았다. 아닐 수 있으니까.
점점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너에 대한 질투와 너와 친밀함을 쌓고 있는 사람에 대한 질투. 내 친밀함보다 더 큰 친밀함을 가진 사람에 대한 질투. 네가 피나게 노력하여 얻은 장면이다. 그래서 질투따위를 느낀 내가 너무 못나고 별로였다. 그래서 슬쩍 떠넘긴 것 같다.(요건 좀 더 생각해볼 문제. 확신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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