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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

도서관 앞의 자목련이 피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이다님의 관찰 일기가 떠올라서... 봄을 맞이하는 아니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3월의 책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2022년부터 매일 자연관찰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기록을 해보니 자연이 매일 달라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봄은 생각보다 길었고, 여름은 매일 뜨겁지 않았다. 가을은 예상보다 일찍 징조를 보였고, 겨울은 늘 얼어있지 않았다. 특히 이 공원에서 제일 크던 자작나무도 밑동이 베어져 토막토막 잘려 있다. 대체 왜? 근린공원에 흰가루병이 도는 것 같던데 그래서인가? 아님 속이 썩어 있었나? 너무 커서? 뿌리가 위험해서? p.45 이 녀석도 살아 있는게 용하다 싶은 안쓰러운 형태다. 구상나무는 전체적으로 원뿔형으로 자라는데 위쪽을 싹뚝 잘랐다. 아마도 ..

들려주고픈 2025.03.26

모두(?)가 즐거운 축제

꼼짝하기 싫은 추운 계절의 끝자락이 다가오자 근질근질해진 몸과 마음에 발 맞추어 읽은 전국 축제 자랑. 각종 K-스러움을 엿보게 되는 축제의 현장. 이야기에만 반전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꽤 깊은 울림이 있는 책이었다. 제대로 영업 당한 강릉 단오제!  꼭 단오장에 가서 감자전과 단오주를 먹어야지!! 축제 기획자들은 모두가 즐거운 축제를 위하여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중심에는 소수였던 사람들이 있다. 역시 인간에게는 '시각화'의 쾌감 또는 꽤나 강력하다. (그리고 이것은 아마 모든 축제를 움직이는 커다란 동력일 것이다.) p.16하지만 구림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풍경은 이 모든게 무색할 만큼 아름다워서 깜짝 놀..

들려주고픈 2025.03.25

누구의 잘못인가(I의 비극)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로 끝나는 이야기. 제목과 표지의 분위기로 음산함을 기대했었는데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 전개가 매우 매력적인 책.  이 이야기의 가장 큰 반전을 마지막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개성이 뚜렷한 3명의 소생과 직원(소파 탐정이라고 별명도 붙여줬는데...)들과 미노이시에 이주해 온 사람들. 그들이 함께 겪게 되는 일상적이지만 이례적인 사건들.  가장 먼저 이주해 온 두 가족. 화재로 인한 사건으로 두 가족 모두 떠났다.  본격적으로 이주가 시작되었지만 가장 먼저 이 곳에서 삶의 터전을 이루려던 청년이 무지(?)로 인해 오자마자 떠났다.  수도권 외의 지역 특히, 인구가 적은 곳에서는 체감하는 문제인 의료체계 및 응급상황에 대한 시스템 미비로 또 떠나는 가정이 생겼다.    결속력을 ..

들려주고픈 2025.03.13

나름 SF였다니… 미우라 씨의 친구.

마스다 미리의 만화책.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여운은 가볍지 않은 내용들로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가. 주말엔 숲으로를 가장 좋아했다. 책 표지의 질감도 마음에 들어서 다른 책들보다 더 자주 손이 갔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멋진 추억이 깜짝 선물처럼 들어있다. 무심코 책장을 넘기다가 감탄하게 되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공감하였지만 아무리 그래도… 친구를 보내는 것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시간이 꽤 흐르고 나도 제법 순리(?)에 따르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네. 사람 쉽게 안변한다. 여전히 억지쟁이임을 인지하게 된 날.

들려주고픈 2025.02.06

몇 년이 지났어도 달라지지 않았다.(프로젝트 헤일메리)

2022년 4월에 세상 두꺼운 책으로 읽었던 책. (출판사에 항의하고 싶었다. 왜 이렇게 두꺼운 책을 한 권으로 출간하였는지…) 종이책의 두꺼움으로 인한 어려움을 경험하였기에 고민없이 전자책을 선택하였다. 여전히 재미있었다. 이미 사건의 진행을 알고 있음에도 뒷 이야기가 궁금하여 계속 취침시간을 놓치게 되는 책. 여전히 손쉽게 머릿 속에 상황이 그려지지 않지만 나는 교육 인간이기에… 처음과는 달리 이해되지 않음을 한탄하지 않고 산뜻하게 넘어갔다. 인간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몇 년이 지나 다시 읽으면서도 첫 밑줄 그은 문장이 똑같았다. 나의 상황이 2022년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이겠지?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난 여전히 그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가? 이 책은 마션의 작가가 쓴 우주 3부작 중..

들려주고픈 2025.02.02

2025 첫 독서모임

천선란 작가님의 모우어. 이 책은 2024년 12월에 다 읽었는데 1월 독서모임이 끝나고도 안쓰다가 이제서야 꾸역꾸역... 이렇게 보면 뭔가 재미가 없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 재미있다. 무엇보다 작가님의 이야기 주머니는 흘러 넘치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양한 이야기를 마구 마구 던지시는데... 단편이라서 너무 아쉽다.  (솔직하게 소설집이라고 인지하지 못한채 읽기 시작해서 1편을 읽고, 2편에 들어갔는데 뭔가 세계관이 확 바뀌어서 당황했었다. 애써 끼워맞춰서 아... 과거의 이야기인가? 라며 독서 모임 참가자들에게 이상함을 호소했었다. 그럼 찾아봤어야 했는데 작가님의 장편 소설에 대한 갈증에 그냥 우기면서 봤다. 하지만 3번째 이야기에서...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들려주고픈 2025.01.26

같지만 다른 느낌. 하얀. 흰.

2024년의 마지막 독서 모임의 책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책으로 하자며 정했던 책. 여러 작품 중 흰 책을 골랐던 이유는 딱 하나였다. 읽으면서 감정 소모가 가장 덜하다는 이유. 울컥하는 부분이 있지만 내도록 울면서 읽지 않았기에. 영문판도 같이 읽자고 이야기했는데 영문판은 아직 다 못 읽었다. 짧아서 영문판도 도전해 보자고 제안했었는데 짧아서 더 어렵다. 1장 나. 2장 그녀. 3장 모든 흰. 으로 구성되어 있는 흰 책. 하얀과 흰(영어는 White. 이 뉘앙스가 전달이 될까?)은 같이 사용되지만 묘하게 다른 느낌으로 전달되는 것이 있다. 이 책은 흰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들었던 생각은 지금 살아있는 생명체는 그 생명체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이들(내가 알 수도 있..

들려주고픈 2024.12.21

여자 셋이 모이면

집이 커진다. 근래에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유튜브 채널 운영자 중 한 명이 출간한 책.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삶의 형태 중 하나를 보여주는 책이다. 비혼 여성의 공동생활. 결혼이 디폴트가 아닌지는 꽤 오래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안정된 거주의 형태를 가장 치열하고 지치는 시기에 갖기 위해서는 결혼을 빼고 생각하기가 매우 어렵다. 물론 상속 재산이 꽤 되거나 나의 수입이 매우 넉넉하다면 간단하게 해결되겠지만… 꽤 오래전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라는 책이 출간되었을 때, 막연하던 나의 미래 거주 형태를 진지하게 구체화시켰었다. 직장에서 만난 내가 선택한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은 어느 순간부터 나의 노년 장면에 빠지지 않았고, 그렇다면 우리가 함께 사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땅을 사..

들려주고픈 2024.12.15

우리들의 웃긴 시간을 기억하며

위즈덤하우스의 위픽 시리즈. 관계를 끊는다는 표현의 단어로 절연이 있는데 어느 순간 손절이라는 표현을 더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손절은 주식 용어 아닌가?라는 생각에 검색을 했는데 대를 이을 자손이 끊어지다는 뜻도 있었다. 각설하고... 환경의 변화로 관계가 희미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지로 관계가 정리되는(하는)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강화길. 도서관 서가에서 작가의 이름 석 자만 보고 망설임 없이 빌려온 책. 함께 웃고 울고 떠들던 동경하던 친구를 떠나보내게 되는 경험. 책에서 자세하게 나오지 않지만 쉽지 않았을 것이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둘 다 서로를 끊어냈던 것일 텐데 아마 누군가는 버려졌다고 느끼겠지. 어쩌면 둘 다 그렇게 느낄지도... 시간이 흐르면 대부..

들려주고픈 202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