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기

도마뱀

쫌~ 2022. 3. 25. 13:29

꼬리를 자르고 도망간다는 도마뱀. 목숨이 가장 중요하니까 지체에서 어쩔 수 없이 잘라내고 도망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도마뱀의 꼬리는 자르기 용이한 구조로 되어 있단다. 심지어 다시 자라는 도마뱀도 있다.
그러니까 눈물을 머금고 어쩔 수 없이 자르는 것이 아니라 그게 가장 편한 방법이다.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을 맞닥뜨렸을 때,
가장 약한 부분을 놓게 된다. 약한 의지로 붙여놓은 것. 가장 버거운 것을 놓는 것이 아니라 없어도 상관없는 것. 대체 가능한 것들부터 덜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고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피난길에서도 꼭 끌어안고 가는 봇짐이 있으니.

피난길이라면 뭐부터 챙길까? 이제는 꽁치즈 챙겨야하지 않을까? ㅠㅠ 내 몸 건사하기도 힘들텐데 2녀석이나 챙겨야하다니... 혹시 모르니까 배낭 하나 더 사야겠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생존배낭에서 뭐부터 버릴까? 가장 마지막까지 버리지 않고 들고 있는 것은 뭘까?
아프고 힘들 때, 가장 손쉽게 식욕을 내팽겨친다.
평소 식욕은 절제도 안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먹방을 그렇게 좋아하면서 보는구만. 참 알수없다.

나는 무엇부터 아니 언제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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