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곳

시간의 힘

쫌~ 2022. 6. 18. 21:50

귀엽다. (이 새끼들을 볼 때 차오르는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귀엽다는 말도 한참 모자라지만)
반사적으로 입에서 터져나온다.
아~ 귀여워.
처음보다 덩치도 커지고
본인의 취향이 강해져서
돌보기(?)에 더욱 까다로워졌으며
처음 허우적거리는 두 손으로 나를 건드리고
내 냄새가 묻어있는 옷을 찾아
둘이 옹기종기 앉아서 내가 퇴근할때까지
기다리던 녀석들이 더 귀여웠을것이다.
하지만
그때보다
지금 더 귀엽다.

심장이 뛰고
털이 있는 것을 좋아한 적이 없었다.
그런 존재를 무서워하며 사십 몇 년을 살았다.
그런데
녀석들과 지낸 360일이 넘는 시간이
나를 달라지게 했다.

시간의 힘을 믿는다.
솔직히 어떤 장면을 만나게 될지 모르겠으나
내가 차곡 차곡 쌓은
이 시간이 헛되지는 않길...(아... 이렇게 어리석다니 시간의 힘따위 아무것도 아니었는데...망할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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