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3

같지만 다른 느낌. 하얀. 흰.

2024년의 마지막 독서 모임의 책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책으로 하자며 정했던 책. 여러 작품 중 흰 책을 골랐던 이유는 딱 하나였다. 읽으면서 감정 소모가 가장 덜하다는 이유. 울컥하는 부분이 있지만 내도록 울면서 읽지 않았기에. 영문판도 같이 읽자고 이야기했는데 영문판은 아직 다 못 읽었다. 짧아서 영문판도 도전해 보자고 제안했었는데 짧아서 더 어렵다. 1장 나. 2장 그녀. 3장 모든 흰. 으로 구성되어 있는 흰 책. 하얀과 흰(영어는 White. 이 뉘앙스가 전달이 될까?)은 같이 사용되지만 묘하게 다른 느낌으로 전달되는 것이 있다. 이 책은 흰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들었던 생각은 지금 살아있는 생명체는 그 생명체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이들(내가 알 수도 있..

들려주고픈 2024.12.21

여자 셋이 모이면

집이 커진다. 근래에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유튜브 채널 운영자 중 한 명이 출간한 책.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삶의 형태 중 하나를 보여주는 책이다. 비혼 여성의 공동생활. 결혼이 디폴트가 아닌지는 꽤 오래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안정된 거주의 형태를 가장 치열하고 지치는 시기에 갖기 위해서는 결혼을 빼고 생각하기가 매우 어렵다. 물론 상속 재산이 꽤 되거나 나의 수입이 매우 넉넉하다면 간단하게 해결되겠지만… 꽤 오래전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라는 책이 출간되었을 때, 막연하던 나의 미래 거주 형태를 진지하게 구체화시켰었다. 직장에서 만난 내가 선택한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은 어느 순간부터 나의 노년 장면에 빠지지 않았고, 그렇다면 우리가 함께 사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땅을 사..

들려주고픈 2024.12.15

우리들의 웃긴 시간을 기억하며

위즈덤하우스의 위픽 시리즈. 관계를 끊는다는 표현의 단어로 절연이 있는데 어느 순간 손절이라는 표현을 더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손절은 주식 용어 아닌가?라는 생각에 검색을 했는데 대를 이을 자손이 끊어지다는 뜻도 있었다. 각설하고... 환경의 변화로 관계가 희미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지로 관계가 정리되는(하는)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강화길. 도서관 서가에서 작가의 이름 석 자만 보고 망설임 없이 빌려온 책. 함께 웃고 울고 떠들던 동경하던 친구를 떠나보내게 되는 경험. 책에서 자세하게 나오지 않지만 쉽지 않았을 것이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둘 다 서로를 끊어냈던 것일 텐데 아마 누군가는 버려졌다고 느끼겠지. 어쩌면 둘 다 그렇게 느낄지도... 시간이 흐르면 대부..

들려주고픈 202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