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나쁘다.

쫌~ 2023. 2. 24. 22:16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빴다. 정작 내게 중요한 내 학급 일은 전부 뒤로 밀리고 이 일 저 일 처리하면서 계속 욕이 쌓여가고 있었다. 
아침도 거르고 출근했는데 점심 먹을 틈이 없었다.
내 학급 준비에 집중하고 싶어서 조금 늦더라도 업무를 마무리하고 어느 정도 안정된 마음으로 퇴근했는데...
운전 중에 받은 전화 한 통이 이번 주 아니지 올 겨울 내내 쌓아두었던 뭔가를 무너뜨렸다.

계약서도 작성하고 오늘 사전 교육까지 참석한 사람이... 귀가 후에 전화로 그만둔다고 연락을 해왔다. 다음 주 목요일부터 출근 시작인데... 출근을 안 했으니 연락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한 것일까? 다시 채용 공고를 내고 사람을 뽑는데 아무리 빨라도 2-3일은 걸리는데 오늘 연락을 해주었으니 다음 주 목요일 전까지는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아니지... 그건 자기 문제가 아니니 자기는 최대한 빨리 연락을 해주었으니 괜찮은 것이라 생각한 것일까? 또 다른 선택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모든 선택지가 오픈되기 전까지는 결정을 하지 않아야 하는 거 아닌가?
출근 전까지만 알려주면 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인데 나만 모르고 살았던건가?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없는 것 같다.
자기 일에 열정이 있어 보였고 중간에 째고 나 몰라라 할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내가 모르는 상식이 적용되고 있는 것인가?
더 나은 직장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나쁘다.

3.2 목요일 출근인데 2.24 금요일 저녁 5시가 다 되어서 사람 다시 구하라고 말하는 것이 상식이라면 
내가 사는 세상이 그의 세상과 같으니
내가 바뀌어야 하는 것인가? 

일단 오늘은 생각하지 말고 월요일에 처리하자고 계속 생각하지만 
주말 내내 이럴 것 같다. 벌써 속이 쓰린 것을 보니... 
정말 나쁜다. 아... 욕이라도 해줘야겠다. 정말 나쁘다. 세상은 넓고 언제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쁜 사람입니다. 자세한 설명도 뭣도 없이 바로 빨리 연락드린 것입니다라는 말로 자신의 책무를 다했노라 생각할 너 이 새끼. 딱 너 같은 사람이랑 일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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