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자마자 바로 애들 화장실 통갈이 완료.
아무것도 하기 싫을 것 같아서
엉덩이 붙이기 전에 호다닥 해치웠다.
저녁을 왕창 먹고
후회를 하고
배가 부른데 만족감 대신 허무함이 들어오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일으켜세웠다. 몸도 마음도
설거지를 하고 화장실 모래를 담은 쓰레기봉투를 묶어 내려놓고
걸었다.
머리도 발목도 허리도 아파서 딱 반만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 잠깐 엉덩이 붙이고 앉고 싶었지만 그대로 계속 걸었다. 앉으면 못 일어날 아니 그대로 있고 싶어질 것 같아서 그냥 걸었다.
일부러 사람들이 별로 없는 길로만 움직였다. 그래도 많더라.
사람들이.
다들 즐거워 보이더라. 끼리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