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마커 6

새 것

​​​​​​​​​​​​​​​​​​​​​​​​​​​​​​​​​​​​​​​​​​​​​ ​첫 번째 스케치북은 띄엄띄엄 쓰고 다 썼노라. 두 번째 스케치북은 조금은 더 즐겁게 하지만 꽤나 많은 순간을 중간에 놓아버렸다. 그렇지만 다 썼노라. 세 번째. 화요일 오후 두 시. 사마귀에게 햇볕 공격을 할 요량으로 운동장 벤치에 앉았다. 두 눈 가득 들어오는 학교 건물을 보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끄적거렸다. 정말 좋은 날이었다. 얼굴에 기미가 마구 생기겠지만 이 가을 놓치고 싶지 않은 볕이었다. 이제 곧 심사일. 갈수록 재미있고 어려워서 모른척 포기하고 싶은 기술들을 마구 알려주신다. 하루 빠지면 더 빠지고 싶은 유혹이 생기지만... 오늘은 수요일. 비온 후 시원하고 쨍한 날. 지난 이틀 혹사시킨 근육들에게 휴식을 ..

지금, 이 곳 2014.09.24

만들다.

딱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찬바람이 살살 불어오는 이 시기가 되면 떠나고 싶어진다. 이 좋은 계절 가을에 태어나다니... 에너지가 넘치는 녀석이 있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것 같은... 녀석을 보면 내가 너무 안일하고 정체되어 있는 듯 하여 파이팅하게 되는... 덕분에 봄.여름.가을.겨울 쉴 틈없이 여기저기 참 많이도 쏘다녔다. 그런 녀석이 이제는 두 아이가 있다. 참 많이 여러 곳을 돌아댕겼는데 함께 비행기를 타고 넘의 땅을 밟아 본 적은 없다. 매번 가자 가자 가자를 연발하지만 어째 그랬을까나... 물론, 지금도 앞으로 가면 되지 뭐라고 이야기하며 꼭 같이 넘의 땅 밟고 젊은이처럼 쏘다니겠노라 다짐한다. 백발을 휘날리며 쏘다니게 될까 살짝 걱정이기는 하지만... 백발이어도 그 곳 시장에서 파..

지금, 이 곳 201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