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가볍게 읽고 싶은 마음에 서가를 기웃거리다 충동적으로 들고 온 책. 거꾸로 읽기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고 사진이 많아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문화 현상에서 신화의 흔적을 찾아내고 그 흔적을 거슬러 올라가 신들과 만나는 공부를 신화 거꾸로 읽기" 라고 부른다.
영웅들의 이야기. 페르세우스,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이아손의 이야기들에서 인류가 좋아하는 그래서 지금까지 남아있는 흔적들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그리스 로마는 서양인데 동양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고, 종교에도 흔적이 남아있다.
그레코 로망, 즉 그리스와 로마 신화 관련 4대 고전으로 꼽히는 책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트로이아 전쟁 이야기), '오디세이아'(오디세우스 이야기), 그리고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아이네이아스 이야기), 그리고 오비디우스의 '메타모르포시스'(변신 이야기)입니다. 이 네 권의 책은 그리스 신화가 어떤 모습으로 그리스인들의 삶 속에 침윤해 있었는지, 트로이아 전쟁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트로이아의 유민들이 어떻게 이탈리아 반도로 이주하게 되었는지, 그리스 신화가 어떻게 로마에 토착하게 되었는지 생생하게 증언해 주는 고전들이기도 합니다. p.183
저 4권의 책에 담긴 내용들은 알고 있는데 직접 책을 읽고 알게 된 것은 아니다. 한 번쯤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리스트를 작성해두었다.
하지만 파괴와 창조, 죽음과 재생, 상승과 하강만으로 뱀을 다 설명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이 창안한 개념이 '아우로보롯', 즉 '제 꼬리를 물고 있는 뱀'입니다. 삶을 거대한 순화 구조로 본 것이지요. '제 꼬리를 물고 있는 뱀'은 음양이 서로 맞물고 도는 '태극'을 연상시킵니다. p.309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인류의 이야기들은 닮은 부분들이 있다. 저 멀리 떨어져 있어 우리와는 다른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서양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보게 된다. 그렇기에 몇 백 년 전에도 신화는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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