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고픈

강경 종이책파의 변절.

쫌~ 2024. 7. 30. 23:16

 책은 물성이 느껴지는 종이책이지. 전자책은 뭐... 굳이... 뭐 하러... 물론 남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니 좋아 보이기도 하고 좀 멀리 이동할 때 짐도 줄이고 싶은 마음에 전자책 리더기도 구입하고 책구입 원칙을 세운 뒤로는(새 책을 한 권 사기 위해서는 책장에서 한 권 정리하리라) 전자책으로 책을 읽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다. (원칙은 무너진 지 오래되었고 책을 토해놓은 책장을 보니 구구절절 쓰기도 싫군)

 작년부터 시작한 독서모임이 있다. 모임 전에 책을 읽어야 하는데 도서관에서 빌리지 못했는데 딱히 구입하고 싶지 않은 책도 있어서 전자책으로 구입해서 읽었다. (전자책은 책장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니... 나의 허세는 내 책장에 고이 붙여두고 있다.) 

 책은 주로 알라딘에서 구입하였는데 전자책 리더기를 구입할 때, 예스24 크레마를 구입하였더니 전자책은 예스24에서 주로 구입하고 읽었었다. 아이패드 미니를 구입한 뒤로는 전자책 리더기보다 아이패드 미니로 읽을 때가 더 많아져서 알라딘에서도 종종 전자책을 구입하는데 둘 다 자기들이 내가 구입한 책과 읽은 책을 잘 정리해 줘서 편하고 좋다. 독서 캘린더에 언제 무슨 책을 다 읽었는지 저렇게 표시해 주는 것도 너무 귀엽고, 구입한 책 목록을 표지와 함께 보여주는 것도 좋다. 

 휴대폰 통신사를 백만년만에 옮기면서(나름 좀 알뜰하게 살아보겠다며 이. 제. 서. 야.) 알뜰폰 통신사로 옮겼는데 맙소사 선택한 요금제가 밀리의 서재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슬슬 전자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밀리의 서재를 이용할 수 있다니... 물론 밀리의 서재 이용 빈도가 가장 낮다. 주로 전자책을 구입해서 읽는 편이어서... 그래도 밀리의 서재에서 검색은 꼭 해보는 편.

 직장 근처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 마라톤이라는 행사에 참여하였다.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을 읽고 참여하는 행사인데 신청할 때, 하필 방학 기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간과하였던 것이다. 책 반납과 대출이 용이하지 않아서 뭔가 찝찝하던 찰나에 전자도서관에서 대출한 책도 가능하다는 내용을 보았고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전자책을 대출하여 읽어보았다. 첫 대출책은 여행의 이유였는데 너무 편하고 좋았다. 심지어 기한이 되면 저절로 반납이 된다. 도서관에서 이용하고 있는 예스24 전자도서관과 교보문고전자도서관에 있는 전자책이 서로 달라서 어플을 다 설치해야 했지만 다양한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여행의 이유는 교보문고 전자도서관으로 읽었고, 이게 다 외로워서 그래는 예스24 전자도서관으로 읽었는데... 두 곳의 인터페이스가 다르고 기능도 조금씩 다르다. 이게 다 외로워서 그래는 가볍게 읽고 싶어서 제목만 보고 고른 에세이였는데... 에세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다. 단골 카페에 가면 구석 자리에 1인용 가죽 소파와 작은 테이블이 있는데 그 테이블 위에 늘 놓여있는 노트에는 누군가들의 짧은 생각들이 적혀있다.(그런 카페가 있지는 않다. 그냥 그런 느낌이라는) 그 노트를 들춰보면 보이는 작은 생각의 흔적들과 같은 글을 담아 놓은 책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생각의 줄기도 없어서 정말 편하게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읽어도 괜찮은 책이다. 

 아! 왜 변절자가 되었는가... 하면 가장 큰 이유는 글씨 크기이다. 언제가부터 책을 볼 때면 안경을 벗고 보는 것이 편했는데 전자책은 글씨 크기와 줄간격을 내가 설정할 수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종이책보다 전자책에 손이 먼저 가게 된다. 독서모임에서 새로운 책을 선정할 때마다 전자책으로 있는지부터 확인하게 된다. 큰 글씨!!!! 안경을 벗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뭔가 슬픈 이유지만 노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니... 종이책과 함께 전자책도 더욱 다양해지면 좋겠다. 종이책은 있는데 전자책은 없는 책들이 아직까지는 꽤 있어서... 물론 종이책파와 전자책파 중에 한 곳에 속해야 한다면 아직까지는 종이책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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