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란 작가님의 모우어. 이 책은 2024년 12월에 다 읽었는데 1월 독서모임이 끝나고도 안쓰다가 이제서야 꾸역꾸역... 이렇게 보면 뭔가 재미가 없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 재미있다. 무엇보다 작가님의 이야기 주머니는 흘러 넘치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양한 이야기를 마구 마구 던지시는데... 단편이라서 너무 아쉽다.
(솔직하게 소설집이라고 인지하지 못한채 읽기 시작해서 1편을 읽고, 2편에 들어갔는데 뭔가 세계관이 확 바뀌어서 당황했었다. 애써 끼워맞춰서 아... 과거의 이야기인가? 라며 독서 모임 참가자들에게 이상함을 호소했었다. 그럼 찾아봤어야 했는데 작가님의 장편 소설에 대한 갈증에 그냥 우기면서 봤다. 하지만 3번째 이야기에서...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이 책 모우어는 단편 소설 모음집입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뼈의 기록. 너무나 천선란 작가님의 SF인 서프비트는 신나게 읽었다. 8편의 이야기 모두 깊이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 있는 다양한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작가님의 이야기는 마음이 꽤나 시리다. 공공장소에서 읽게 된다면 꽤나 당황스러울 것이다.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의도하신 부분인지 모르겠지만 작가님 이야기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은 성별이 명확하게 잘 드러나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성인이 아닌)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캐릭터들이다. 성별이 드러나는 경우는 빌런인데...거의 성인 남성이 그 역을 맡고 있다. 나는 이 부분이 좋다.
독서 모임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 하나 같이 이야기가 너무 짧아서 아쉽다는 것은 빠지지 않았다. 그렇다. 작가님의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지만 솔직히 단편으로 완성도가 높지는 않다. 이제 마구 던져놓은 수많은 이야기들로 촘촘하게 세계관을 엮어서 하나씩 제대로 보여주시길 바라면서...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이제는 어지간하면 전자책이나 도서관에서 빌려서 책을 읽어야만 하는 처지지만 작가님의 책은 항상 출간하면 바로 구입하는 집 없는 세입자의 작은 응원.
'들려주고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같지만 다른 느낌. 하얀. 흰. (0) | 2024.12.21 |
---|---|
여자 셋이 모이면 (3) | 2024.12.15 |
우리들의 웃긴 시간을 기억하며 (2) | 2024.12.09 |
내 앞날을 왜 니가 정합니까? (1) | 2024.11.23 |
유령 이야기. 귀신이 아니다. (5) | 2024.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