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2

펠리페는 무엇이었을까?(아우라)

이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서사 기법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너무 특이해서 내용에 집중이 안되었다.) 처음에는 너가 누구지? 펠리페잖아. 그럼 이야기를 끌고 가는 화자 너는 누군데? 어느 순간이 되면 아우라랑 콘수엘로 부인의 관계가 기묘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출발점이 몬테로씨(펠리페)와 콘수엘로 부인의 계약인데 부인의 이름은 처음에는 등장하지도 않는다. 노파, 미치광이 노파 등으로 칭해지다가 아우라와의 대화에서 이름이 나오는데 피고용인인 펠리페조차 되묻는다. 고용인 이름도 모르다니!!!! 초반에는 이러한 어지러움이 책의 재미를 못보게하는 장애물이었는데... 어느 순간(나는 양 잡는 장면에서부터) 아우라가 실존 인물이 아니구나! 콘수엘로 부인이랑 아우라는 동일인이구나. 라고 생..

들려주고픈 2024.07.26

모두의 축제가 될 순 없었던 것일까?

교과서에서 배우고 가르쳤던 것을 제외하고 극본을 본 적이 없다.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중에 민음사 티비가 있는데 스치듯 지나가면 언급되었던 책 중에 희곡집이 있어 호기심에 바로 주문했었다. (작년에 사두고 아직 읽지 않았던 수많은 책들 중 한 권) 2023년이 되어서야 읽었는데 이렇게나 재미있는 것을 너무 늦게 읽었다고 한탄하다가 지금이라도 읽게되어 너무나 다행이다라는 생각으로 왔다갔다 했다. 한동안 계속 소개하고 다닐 것 같은 작품. 글을 읽는데 눈 앞에서 무대가 펼쳐진다. 무대의 중앙에서는 누가 어디를 바라보고 어떤 행동과 말을 하고 있는지… 조명은 무대를 어떻게 비추고 있는지가 보였다. 글을 읽는 것인지 무대 위의 배우들을 보고 들은 것인지 모를 정도. 심지어 음악극은 곡의 선율이 들리는 듯 했다...

들려주고픈 2023.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