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5

익선동

11월인데 아직 가을인 줄 알았는데 바람이 매서웠던 토요일 오후. 좁은 골목골목 다닥다닥 붙어있던 가게들 가게들 마다 사람들이 가득차 있었다. 옆 사람과 지인인양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가까운 가게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골목들이 가난을 전시하는 듯 하여... 그리고 사람이 너무 너무 많았다. 오늘의 버팔로는 나!!! 지도 한 번 보지 않고 감으로 길을 찾았다. 각자의 두리번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걷고 있어 혼자 걷고 있는 듯 했지만 조금만 고개를 들어서 살펴보면 같이 있었다.

그때, 그 곳 2017.12.02

일상의 힘

마음이 복잡한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몸의 이끔으로 마음을 다독일 수 있다. 습관처럼 움직이는 동작을 통해 머리를 가볍게 하고 마음을 잔잔하게 한다. 청소나 설거지 같은 것이 일상의 힘이 된다면 집이 늘 쾌적할텐데... 살림은 언제나 큰 맘 먹고 하는 일이라... 걷는다. 공기가 차가워서 코가 살짝 시리면 더 좋다. 뛴다. 심장이 몸 밖에 나왔구나 싶고, 땀이 뻘뻘나서 손끝이 차가워지면 더 좋다. 두 가지 모두 이제는 너무 힘든 일이고 새로운 것이 필요함. 덜 힘든 것으로...

지금, 이 곳 2017.10.19

산책

일요일 직장인으로 완전 거듭나서... 7시에 기상. 이른 아침부터 설거지 한다고 설치다가 폰 라면 냄비 속에 빠트리고.. 정신나가서는... 히비히비 오전을 보냄. 볕을 못 쬐어서 잠이 안오는가 하는 맘에 잠깐 집 밖으로 나갔는데... 무념무상으로 걷다보니 지하철역. 주머니에 카드 한 장 들어있길래 지하철을 탔는데... 옆에서 통화하고 있던 젊은이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그가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정신차리고 두리번 거려보니 시청이길래 일단 내렸다. 하늘이 너무 쨍해서 괜히 기분이 들떠 또 걸었다. 내친김에 서울로 7017을 가봤으나... 급 후회. 길 건널 일 아니면 굳이 저 길을 걸을 이유가 있을까?? 눕고 싶어 서둘러 지하철을 탔는데... 방향을 제대로 확인하..

그때, 그 곳 2017.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