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이고 큰 사건이나 복잡하게 얽힌 갈등이 없음에도 너무 재미있었다.짧은 문장들 사이에 수많은 내 생각들이 끼어 들어갈 수 있어 좋았다. 읽는 다는 표현보다 본다 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야기. 등장 인물이나 상황 설정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엉성하기 그지없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마지막 장을 덮을떄 기분이 좋았다. 역시 청소년 소설은 언제나 후회가 없다. 엄마의 얘기가 다 끝난 뒤에도 할멈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갑자기 표정을 바꾸었다. - 네 엄마 말이 사실이라면, 넌 괴물이다.엄마가 입을 쩍 벌리고 할멈을 바라봤다. 할멈은 내 눈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며 웃고 있었다. 입꼬리가 한껏 올라가고 눈꼬리는 아래로 축 쳐져서 입과 눈이 만날 것 같은 미소였다. -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