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을 읽자마자 이거 끝내기 전에는 이 이야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겠다는 것을 알았다. 아주 오랜만에 이야기 속으로 쏙 빨려들어가는 경험이었다. 그런 이야기들은 빠져나오고 싶지 않은데... 어서 빨리 읽어서 너무나 빠져나오고 싶었다. 3부의 8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내내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무엇인지 알 것 같고, 어디에 있는지도 알 것 같은데, 내가 짐작하고 있는 것이 진짜일까봐 두렵고 피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사건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데 책을 덮기 전까지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여러 인물들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게 되는데 마음에 들었던 것은 신유나의 시선은 없다는 것이다. 신유나의 변명을 듣게 될까봐 내심 걱정이었는데... 지유의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너무나 슬프고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