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빛깔 미술 시간 맨 앞자리에 앉은 학생의 손가락에 자꾸 눈이 가더라. 별 생각없이 그 손을 끄적끄적이는데 종이를 잡고 있던 학생의 반대쪽 손끝이 자꾸 날 부르더라. 손톱 가득 채워진 촌스러운 검붉은 주황(?) 가을이구나. 고개를 들어 아이들의 손끝을 둘러보니 나만 빼고 전부 가을을 맞이하고 있었네. 지금, 이 곳 2014.09.25
녹띠 겟 항상 먼저 머릿 속으로 연습(?)해 본다. 할만하다 싶으면 손을 움직인다. 뭔가 걸릴 듯 하고, 생각이 막히면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어제 머리보다 손을 먼저 움직였다. 물론 멈칫거리게 되는 순간들이 금새 찾아왔지만 모른척하며 때론 의연하게 또 능숙한 척 하며 계속 계속 머리보다 손을 먼저 움직일 수 있었다. 뭔가 기분 좋은 놀이를 한 듯 하다. 지금, 이 곳 201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