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하기 2

가을 엽서

너무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로 실은 더 많이 신경쓰고 조심해야 될 터인데 관계를 가꾸어 나감에 많이 거칠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꽤 많은 시간을 우리라는 이름으로 보냈습니다. 마음의 벽이 두터워지는 것이 시간에 비례하는 것은 아닐진대 마음이 게을러 내가 해야할 몫을 시간에게 미뤄둔 듯 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아침, 저녁으로 너무 추워서...) 바쁜 생활 속에서 종종 (정말 자주 생각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지만...) 뭐 하고 잘 지내고 있으려나 궁금해지는데 막상 전화를 하거나 안부의 문자를 넣는 일은 망설여져서... 괜한 소심함 덕에 정말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 안부 정도만 묻고 답하는 대화가 되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어... 살짝 싫어지지만... 아닐것..

공작소 2012.10.05

leading lady

표현력이 지독하게도 부족한 나에게 흔적이 남는 글쓰기란 수만번의 망설임을 안겨주는 일이다. 늙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늦어버린 것 같은 어정쩡한 나이에 나 하나쯤...이란 생각이 자꾸 들어... 나에게 준 미션. 로맨틱 할리데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귀에 쏘옥 들어와 머릿속 한 자리를 차지한 단어. leading lady. 세상은 나 하나쯤 갑자기 사라진다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내 세상은 큰 일이지 않을까? 근데 자꾸 내 세상은 버려두고 남의 세상 속에서 어정거리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내 감정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은데... 이게 뭔지 모르겠다. 슬픔도 아니고, 분노도 아니다. 어제 친한 직장 후배가 내 옆 자리의 직장동료와 사귀고 있음을 선언(선언이라고 하니 뭔가 거창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

공작소 2012.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