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로 실은 더 많이 신경쓰고 조심해야 될 터인데 관계를 가꾸어 나감에 많이 거칠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꽤 많은 시간을 우리라는 이름으로 보냈습니다. 마음의 벽이 두터워지는 것이 시간에 비례하는 것은 아닐진대 마음이 게을러 내가 해야할 몫을 시간에게 미뤄둔 듯 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아침, 저녁으로 너무 추워서...) 바쁜 생활 속에서 종종 (정말 자주 생각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지만...) 뭐 하고 잘 지내고 있으려나 궁금해지는데 막상 전화를 하거나 안부의 문자를 넣는 일은 망설여져서... 괜한 소심함 덕에 정말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 안부 정도만 묻고 답하는 대화가 되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어... 살짝 싫어지지만... 아닐것..